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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과 가심비

발행인칼럼
경주시민신문 기자 / lnews@lnews.tv입력 : 2018년 06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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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과 가심비

언어는 사회적 환경을 반영한다. 집단의 심리상태가 투영되어 있기도 하다. 유행처럼 신조어가 끊임없이 탄생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어휘의 어원을 찾아보는 재미도 솔솔하지만 새로 탄생한 말의 뜻을 알아보는 일도 사회를 판단하고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세상의 변화를 이해하는 재미다.

◊소확행(小確幸)
일상 속에서의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 『랑겔한스 섬의 오후』에 등장하는 말이다. 수필에서는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어 돌돌 만 속옷이 잔뜩 쌓여 있는 것, 새로 산 정결한 면 냄새가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 쓸 대의 기분을 소확행이라 했다. 1980년대 일본 버블경제가 불러온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심리가 묻어나는 용어다.

서울대 소비트랜드센터가 펴낸 <트랜드코리아 2018>에서 2018 한국의 10대 행복트랜드의 하나로 소확행을 들었다. 소확행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좌절에 빠지기보다 실리적 행복을 추구한다. 값비싼 레스트랑에 가는 것보다 제일 비싼 편의점 도시락을 사서 수입 캔맥주와 함께 마시며 만족하는 현실적인 선택이다.
돈이 없어서 최고급 레스트랑을 이용할 형편은 못되지만 나름대로 실속 있는 만족을 추구하는 경향이다. 돈 많은 귀족의 반열에 들지는 못해도 서민 중에서는 최고의 족속이라는 존재감을 확인하고 싶은 욕망도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이 소확행은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에서도 <100m 마이크로 산책(Micro Walk)>이 유행이다. 천천히 자연을 걸으면서 자연 공간의 구석구석을 세밀하게 관찰하면서 소소한 행복을 얻고 발견하는 것이다.

◊가심비(價心比)
역시 서울대 소비트랜드센터가 전망한 2018 소비 트랜드 중의 하나로, 가격이나 성능보다 안정과 만족감을 중시하는 소비 형태를 말한다. 가격 대비 성능을 뜻하는 ‘가성비’에 ‘비’자 대신 마음‘심’자를 더한 신조어다. ‘가격 대비 성능’이라는 가성비보다 가심비가 더 소비자들에게 어필되고 있다는 통계적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 외식, 생필품 업계 등 기업들도 가심비 트랜드에 맞춰 합리적인 가격에 이색적인 디자인과 아이디어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성장이 가심비 트랜드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대체로 소비를 줄이는 가운데, 그러나 정말 좋아하는 물건에 대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는 형태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다.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삶의 형태나 스타일을 뜻한다. 장시간 노동을 줄이고 일과 개인적 삶의 균형을 맞추는 문화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등장한 신조어다. 거창한 성공을 꿈꾸기보다 일상을 즐기려는 젊은 직장인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일컫는다.
영미권에서는 1970년대에 등장한 개념이지만 한국에서는 2018년대에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직장생활이 당연히 우선시되었던 과거와 달리 개인생활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쓰이기 시작한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생부터 1994년생까지 세대를 ‘워라밸 세대’라 부른다. 워라밸 세대는 일 때문에 자기 삶을 희생하지 않는다. 
조직보다 개인의 삶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경주시민신문 기자 / lnews@lnews.tv입력 : 2018년 06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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