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이라는 시대적 위기 속에서, 경주와 목포가 지역의 생존 전략인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댔다. (사)경주발전협의회(회장 김신재)와 목포진600년회(이사장 최문작)는 지난 30일 코모도호텔에서 ‘경주와 목포의 정주 여건 개선’을 주제로 제26회 영·호남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2000년부터 시작된 두 단체의 심포지엄은 매년 영호남을 오가며 지역 화합과 상호 발전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의 핵심 화두는 `외국인 주민 밀집 지역`의 현실과 상생 방안이었다. 발제를 맡은 정주영 경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주 성건동의 사례를 중심으로 정책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정 연구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2026년 6월 기준 성건동 전체 인구 2만 552명 중 외국인은 8,320명으로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역 초등학교의 이주배경 학생 비율은 2026년 9월 기준 88.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연구위원은 원도심의 빈집과 싼 임대주택을 외국인 주민이 채우는 것은 인구감소 도시의 구조적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정책의 대상을 단순한 ‘숫자’가 아닌 ‘주민’으로 바라보고, 기존 주민을 밀어내는 방식이 아니라 내국인 가족도 원도심에 다시 살 이유를 더하는 공간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미송 초당대 겸임교수는 목포시 외국인 밀집 지역의 정주 여건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노후주택 집수리와 임대차 안심창구 운영 등을 포함한 `안심주거 패키지`를 제안하며, 주거와 이동, 서비스, 공동체를 묶는 통합 전략의 필요성을 역설했으며 토론의 열기도 뜨거웠다. 좌장인 최정자 경주발전연구원장의 진행 아래, 황소영 경주시외국인도움센터장과 김판진 초당대 교수가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황 센터장은 외국인 주민을 단순한 지원 대상이 아닌 지역사회를 함께 만들어 가는 주체로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 교수는 정주 여건 개선은 단순한 복지가 아닌 인구감소 지역의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하며, 영호남이 공동으로 정주 여건 지표를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심포지엄에 앞서 목포진600년회 회원들은 경주읍성 지구 일대를 둘러보는 문화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신라 천년의 역사와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김신재 경주발전협의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두 도시의 교류가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지방자치단체의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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