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6년 11월 11일, 우리는 다시 한번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고귀한 젊음을 바친 유엔참전용사들을 향해 고개를 숙입니다.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을 맞아 전 세계가 대한민국을 향해 동시 묵념을 올리는 이 순간은,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국경을 초월한 인류애와 연대의 가치를 되새기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의 무게를 다시금 깨닫는 엄숙한 시간입니다.
70여 년 전, 이름도 모르는 나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포화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들이 흘린 피와 땀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일상의 단단한 기초가 되었습니다. 전후 폐허 속에서 세계가 기적이라 부르는 성장을 이뤄내고, 문화와 산업을 선도하는 당당한 일원으로 자리 잡은 대한민국의 현재는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증거입니다. 우리가 참전용사들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생존해 계신 영웅들을 예우하고 후손들을 지원하며, 역사를 기억하는 것 모두 소중한 보답입니다. 그러나 가장 완전한 보답은 그들이 목숨 바쳐 지켜낸 이 땅을 더욱 발전시키고, 어떤 위협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안보를 확립하는 것입니다. 참전용사들이 꿈꾸었던 미래는 전쟁의 포연이 걷힌 자리 위에 피어난 안전하고 활기찬 삶이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이룩한 민주주의를 성숙시키고, 경제적 역동성을 이어가며,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하는 것, 더 나아가 세계 무대에서 책임을 다하는 성숙한 국가로 거듭날 때 비로소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진정한 가치로 완성됩니다. 과거의 영웅들이 뿌린 고귀한 씨앗은 오늘날 위대한 결실이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더 안전하고 찬란한 미래를 물려주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인류의 공동 가치에 기여하고, 이 땅의 안녕과 발전을 지속해 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전 세계 영웅들에게 전할 수 있는 최고의 보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