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례라 함은 성년식에 해당하는 통과의례로서 남녀 모두 15세 이상이 되면 남자는 관례(冠禮), 여자는 계례(笄禮)를 치러 장차 자식으로서, 형으로서, 사회인으로서의 책임의식을 고취시키려는 하나의 의식절차이다.  이날 행사는 장관자(將冠者-관례를 치르려는 사람)의 부모가 빈(賓-결혼식의 주례와 같은 의미)을 맞이하는 ‘주인영빈(主人迎賓)’을 시작으로 삼가례(三加禮)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장관자에게 도포와 갓을 씌움으로써 비로소 관자가 되었고 당부와 축복의 말씀을 하는 행초(行醮)와, 빈이 관자에게 이름 대신 사용할 자(字)를 내리는 행자관자(行字冠者)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관례에 관계한 빈, 주인, 찬자, 집례자들이 모두 전통 한복을 입고 남자는 갓을 쓰고 ‘홀기(笏記-행사 시나리오)’에 따라 엄숙히 식을 거행함으로써 보는 이의 눈길을 끌었다. 부모를 뵙는 자리에서 한 학모의 말씀 중 “네가 이 세상에 오던 날 다섯 손가락과 다섯 발가락을 헤아리며 감격했던 순간이 다시금 떠오르는구나······.” 라고 하자 학생이 “지금까지 사랑해 주신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답해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다. 이러한 관례를 통해 부모는 자녀의 성장에, 자녀는 부모님의 노고에 감사하고, 또한 자녀는 이전보다 더 신중하고 성숙하게 자신의 언행에 책임을 느끼며 판단력과 분별력을 지닌 훌륭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관례의식은 부모 자녀간의 소통은 물론, 요즈음 책임의식 부재로 발생하는 청소년 문제를 다소나마 해결할 수 있는 작은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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