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아파트 분양 및 매매가격은 지난 3년여 동안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여왔다. 경북에서 1m2당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은 대구 수성구와 인접한 경산으로 190만원이었으며, 다음은 포항으로 182만원, 경주는 포항에 이어 세 번째로 가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는 문화재보호법,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등에 의해 토지조성과정에서 비용이 증가하는 지역이 많다는 특수성이 있으나, 경산, 포항과 토지 실거래가를 비교하면 경주가 상대적으로 많이 낮은 편이다. 현재 시내권 신규분양 아파트는 평당 700~800만원대로 형성되고 있고, 천북과 외동 등 시외곽지역은 600만원대로 형성되고 있다. 경주시의 아파트 매매가는 대전광역시 중구, 충남지역 교통의 요충지인 인구 60만의 천안시, 충북 도청소재지인 인구 83만의 청주시와 비슷하고, 부산광역시 사상구, 사하구, 대전광역시 대덕구와 동구, 광주광역시 북구와 전북 도청소재지인 인구65만의 전주시와 비교하면 5~10%정도 높다. 시내권 아파트만 대상으로 할 경우, 이보다 5~10%가량 더 높다. 인구26만의 소도시인 경주가 이들 지역과 매매가가 비슷하다는 것은 참으로 의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경주시의 인구추이와 주택공급을 살펴보면 더욱 의아한 일들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경주시의 인구는 현재 약 26만3천여 명이다. 해마다 인구가 약 2000명씩 감소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아파트 공급은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분양하였거나 분양예정인 세대수가 약 1만 세대에 이른다. 인접한 포항 남부지역을 포함할 경우 약 14,000세대에 육박한다. 한수원 본사이전, 재건축에 대한 기대심리 등 경주에는 아파트에 대한 가수요가 매우 높다. 그러나, 거주목적의 실수요는 가수요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만약 실수요자들의 입주와, 분양권 전매가 차질을 빚을 경우, 기존의 아파트와 신규아파트 매매가가 동반하락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 가격하락은 지역사회에 상당한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미 아파트는 가격붕괴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매매시장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더 큰 혼란이 발생하기 전에 정부와 지자체의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