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도리마을 진입로에 걸린 현수막들. “불법폐기물 때문에 농사 다 망친다”, “섞은 물에 농사 다 망치고 땅만 벌어진다” 등 강한 문구들이 이어지며 지역 주민들의 분노와 절박함을 보여준다.
지난해 12월 경주시 서면 도리마을 일대에 수백톤의 폐기물을 버섯재배를 목적으로 허가를 받은 뒤 불법 매립한 영천 소재 영농법인회사가 경찰에 고발 조치됐다. 하지만 이들이 2개월 간 매립한 폐기물은 800여톤으로 추정되며 실제는 이보다 더 많은 양의 폐기물이 매립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특히 집중호우로 많은 양의 침출수가 유출될 경우 인근 농경지 오염 피해가 우려된다며 즉각적인 원상 복구 명령이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