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인터뷰-김석기이제 닻을 올렸습니다. 힘차게 나아가겠습니다.경주시민신문 창간 1주년을 맞아 김석기 국회의원을 만나 의정 포부를 듣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원구성 등 국회 바쁜 일정 중에도 시간을 쪼개 인터뷰에 응해준 김 의원에게 감사한다.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질문보다 시민들이 알고 싶은 내용을 물어 보았다. 당선소감 등은 다른 언론매체에서 많이 소개되었기 때문에 시민들이 마음 속에서 궁금해 할만한 질문을 하기로 했다. 본지 박대원 사장이 질문하고 김영길 편집위원이 정리했다. 6월 0일, 장소는 김석기 의원 사무실에서다.당선을 다시한번 축하 드립니다. 20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된 지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았습니다. 우선 귀한 시간 내주신 데 대해 독자들을 대신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질문 드리겠습니다. 국회의원 되니까 어떻습니까? 좋습니까?(웃으며) 질문이 너무 직설적이네요. 우선 시민들께 인사를 드릴 기회부터 주어야 되는 게 순서가 아닙니까? 먼저 경주시민들께 한없는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제가 시민들과 함께 지낸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경찰에 오랜 세월 몸담은 뒤에도 국가의 명에 따라 총영사로, 공기업 사장으로 근무하면서 고향에 머무른 시간이 적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경주시민들은 저를 믿고 국회로 보내 주었습니다. 각골난망 가슴에 새겨야 할 고마운 일이지요. 다시한번 시민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국회의원이 되니까 좋으냐고 물었습니까?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좋다기보다는 어깨가 무겁습니다. 여기저기서 부르는 데는 많네요. 중요한 것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할 일이 태산 같은데 과연 순조롭게 해낼 수 있을까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여하간 제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경찰에서는 물론, 외교관에 이어 공기업 사장, 국회의원에 이르기까지 흔한 말로 관운이 좋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비결이랄까 아니면 살아 온 인생역정을 돌아보면서 신념이나 가치 등 뭔가 특별한 게 있을 것 같은데요. 소개를 좀 해 주십시오.운(運)이 좋다는 말에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처럼 저는 항상 저의 직분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누구나 아는 말이지만 문제는 실천에 있습니다. 사실 제가 경찰총수가 되기 직전에 낙마하기도 했고 총선에서 낙선하기도 했습니다. 제 나름대로 역경도 있었고 고난도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좌절하지 않고 헤쳐 나왔다는 것이지요. 진취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리겠네요. 용기와 희망을 놓지 않았습니다. 돌아보면 그래도 비겁하게 살지 않고 명분과 소신에 따라 당당하게 살아 온 과정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인생에서 뭐 특별한 비결이 있겠습니까? 열심히 하는 다른 도리가 뭐 있습니까? 굳이 말씀드리자면 저는 성취동기가 강한 편입니다. 목표를 정하면 달성될 때까지 고집스럽게 노력하는 성격이 있습니다. 이 기회에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힘껏 노력하는 길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노력해도 안되는 세상이라고 합니다만 핑계에 불과합니다. 평범한 말이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45%의 득표율로 당선 되었습니다. 의원님을 지지하지 않은 55%의 유권자를 포용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어떤 계획이나 각오를 갖고 계시는지 밝혀 주십시오.유념하고 있습니다. 제가 정치로서는 신인에 가깝고 경주에 머무른 시간이 짧은 이유로 유권자들과 접촉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더 많은 시간을 갖지 못하고 표를 달라고 한 것은 시민들께 미안한 일입니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을 합니다. 저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2위와의 득표율이 15%나 앞선 것에 대해 너무 고맙고 감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물론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55%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핵심은 소통과 일입니다. 대화를 통해 서로 다른 가치와 생각을 인정하는 가운데 공감대를 찾는 소통에 각별히 관심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공약의 실천입니다. 일로서 공감을 이끌어 내겠습니다. 대화와 실천으로 확장성을 넓혀 가겠습니다. 경주의 정체성과 관련하여 미래 경주의 방향성에 대해 많은 일부 시민들이 혼란스러워 합니다. 사회가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이유도 있겠지만 의원님, 경주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사실 경주가 어떤 도시인가를 한 마디로 규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는 다른 도시도 비슷합니다. 질문에 그 이유를 말씀 하셨네요. 사회가 복잡하고 다양해진 결과입니다. 그 외 이유를 들자면 시민들의 욕구도 다양해진 때문도 있습니다. 한 가지 쉬운 예를 들자면 현재 우리나라 도시치고 관광도시 아닌 곳이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의 도시가 관광사업에 역량을 투입하고 있습니다.경주의 도시 정체성이 무엇인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경주가 역사문화 도시라는 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3개 읍면이 바다와 접하고 있는 해양도시이기도 합니다. 또 서울보다 넓은 땅에 농업과 축산업 또한 큰 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원자력과 방폐장을 갖고 있는 원자력 크러스트의 중심도시이기도 하고요. 자동차 부품 생산 중소기업도 경주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인프라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4개의 대학이 있는 교육도시이기도 합니다. 이래저래 경주는 다양한 면모와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기능과 역할을 어떻게 잘 조합하여 도시발전을 이루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야말로 조화와 균형이 관건입니다. 고차원적이고 전문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경주는 역사문화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정체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다양한 분야의 도시모델을 발전적으로 창조해 나가야 합니다.마지막으로 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을 해 주십시오.우선 저를 지지해 준 데 대해 고마움의 말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시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성을 다하여 의정활동에 임하여 기대에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시민 여러분들의 응원과 성원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시민 여러분들께서도 함께 뛰어 주십시오. 잘 사는 경주, 미래가 있는 경주를 위해 함께 나아갑시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