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성리학 영남학파의 태두이자 동방오현 중 한 사람인 회재 이언적(1491~1553) 선생의 종갓집 독락당이 선비들의 사랑방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문화유산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국가유산청과 경상북도, 경주시가 주최하고 (사)경북문화관광진흥원(대표 양형)이 주관한 ‘2026 고택·종갓집 활용사업’의 일환인 「회재가 보내온 500년 종갓집 독락당 초대장」 프로그램이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양일간 경주 독락당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300여 명의 참가자가 방문해 큰 호응을 얻었다.이 행사는 지난 2024년 고택·종갓집 활용사업 우수사업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500년 전통을 이어온 종갓집 독락당의 역사와 문화유산적 가치를 체험형 콘텐츠로 풀어내며 문화유산 활용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단순한 문화유산 관람에서 벗어나 독락당 가문의 역사와 효(孝), 선비정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참가자들은 독락당 마당에 설치된 대형 스토리보드를 통해 독락당과 계정(溪亭)에 걸린 현판의 의미와 가문의 역사를 배웠고 이어진 ‘독락당 회재학당’, ‘이언적 문화체험’, ‘뮤지컬 독락’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특히 1교시 ‘독락당 회재학당’에서는 종부가 정성껏 준비한 과객접빈상을 체험하고, 회재 18세손 이해철 종손과의 인터뷰를 통해 종가에 전해 내려오는 역사적 일화를 직접 듣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
일제강점기 엄혹한 압박 속에서도 독락당 가문이 지켜낸 국보 『삼국사기』 이야기와, 회재 선생이 평안도 강계 유배지에서 별세하자 아들 이전인이 혹한 속에서 100여 일 동안 3천 리 길을 걸어 대나무 상여로 운구한 효행 이야기는 참가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고, 이어 참가자들은 회재 선생의 시(詩) 16편을 함께 낭송하며 선비정신의 의미를 되새겼다.
2교시 ‘이언적 문화체험’에서는 회재 선생의 과거 급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자신의 꿈과 목표를 적어보는 독락당 무드등 만들기, 에코백 꾸미기 체험 등이 진행돼 선비정신과 효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익히는 계기가 됐다. 또한 3교시에는 도리화 국악공연단이 회재 이언적 선생의 생애와 아들 이전인의 효 이야기를 국악스토리 공연으로 재구성한 ‘뮤지컬 독락’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이날 행사에 참가한 차은정 원효회 회장은 “우리 지역에 500년 전통을 이어온 종갓집이 있다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대나무 운구 체험을 통해 독락당 가문의 근간이 효 정신에 있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이날 행사를 주관한 양형 (사)경북문화관광진흥원 대표는 “독락당에 실제 거주하고 있는 종손과 종부가 직접 참여해 참가자들과 소통함으로써 더욱 생생한 종갓집 체험이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의 가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활용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