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그래도 희망은 있다온 나라가 혼란스럽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9일 천북면에 소재한 ‘제일금속’이라는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여 수출하는 이 회사 대표인 조덕수 회장이 사재 14억원의 재산을 출연하여 ‘고암장학회’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지역 초등학생 몇 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앞으로 중등학교로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얼마 전에는 척수장애인협회에서 경주시에 장학금 5백만원을 기탁했다. 도움을 받아야 할 분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 감동적인 일이었다. 문화청년회(회장:박종찬)와 화랑회(회장:송경락)는 가을을 맞아 시민들을 위한 음악회를 준비했다. 경주시나 다른 기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체의 예산으로 시민을 위한 음악회를 마련한 것이다. 벌써 여러 해 전부터 해오고 있는 행사다. 아무리 칭찬을 해도 지나치지 않다. 돈이 말을 하면 귀신도 입을 다문다는 게 돈의 마력이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사람은 있어도 국가를 위해 자발적으로 세금을 내는 사람은 없다는 게 돈의 특징이 아닌가. 가난이 앞문으로 오면 사랑은 뒷문으로 도망간다는 게 돈이다. 이런 세상에 그리도 소중한 돈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선뜻 내어놓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닐텐데도 기꺼이 장학금을 내다니 존경스럽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고암장학회 조덕수 회장은 부인과 아들,딸이 흔쾌히 동의했다니 시민들의 존경을 받기에 충분하다. 경주시장학회에 장학금을 내는 독지가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정치인들의 책임이 우선이지만 나라가 이렇게 시끄러운 가운데서도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전히 세상은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많은가보다. 그래서 세상은 아직도 아름답다. 둘러보면 어렵게 사는 사람도 많지만 선한 일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중앙시장 건너편 법흥정사(주지:송운스님)에서는 신도들이 십시일반 모금을 하여 수년째 무료급식 봉사를 해오고 있다. 성건동에 있는 ‘길마차’에서도 벌써 10년 가까이 무료급식을 해오고 있다. 민들레봉사단도 있다. 이들은 다른 기관의 도움도 받지 않는다.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여전히 세상은 아름답고 선한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여실히 반증하고 있다. ‘기부는 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 나누는 것’이라던가. 세상이 어수선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기에 우리는 희망을 갖고 살아간다. 연말과 함께 추위가 다가온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곤고하게 살아가는 이웃들이 많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두 이웃들이다. 나와 내 가족의 안락함도 중요하지만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온정을 나누는 마음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다. 이는 미덕이기도 하지만 책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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