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현 기자]  30년간 상인 100만 상인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정동식 전국상인연합회 회장은 지난달 24일 열린 ‘제9회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시상식에서 전통시장발전 대상을 받았다.그는 전국상인연합회 회장, 유통산업연합회 공동대표, 경북상인연합회 회장을 겸임하며 하루를 1년처럼 쓰며 살고 있다.석탑산업훈장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상 받으신 소감이 어떠세요?“전국상인연합회장은 100만 상인을 대변하는 심부름꾼입니다. 무언가를 바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죠. 전통시장이란 곳은 일을 안 하면 할 일이 없어요. 그러나 일을 찾으면 24시간 내내 잠 한숨 잘 수 없을 정도로 일이 많죠. 제가 단일 시장을 운영할 때 24시간을 상인과 고객들과 소통했습니다. 상인들의 장사에 대한 어려움, 고객의 불편함을 바로 알 수 있도록 365일 사무실 문을 열어놨죠. 그렇게 상업에 대한 A/S 시스템을 구축해 나갔죠. 늘 앞만 보며 30년 세월을 나보다 시장과 어려운 상인들을 위해 일해왔고 그러한 부분들을 정부에서 알아주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정동식 회장은 ‘전통시장 살리기’의 가장 선봉장에 있는 사람이다. 정 회장은 전통시장이 사람들에게 옛날 것, 낙후된 곳으로 인식된 것에서 이미지 변화뿐만 아니라 행정. 경제적인 것들도 개선해 나갔다. 그 예로 경주 중앙시장을 경쟁력 있는 지역 명품 시장으로 발전시킨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4, 5 6대를 걸쳐 현재 7대 경상북도상인연합회 회장을 하고 있다. 더 나아가 2021년 압도적인 지지로 제8대 전국상인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되어 경북뿐만 아니라 전국구로 전통시장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경상북도상인연합회, 전국상인연합회장직과 유통산업연합회 회장을 겸임하고 계십니다. 오로지 전통시장만을 바라보며 사시는데, 힘들지 않으신가요?“저는 목숨을 담보로 일을 합니다. 시민경제에서 시장이란 곳은 없어서는 안 될 뿌리에요. 옛날엔 농사지은 것들로 장터에 팔고 그 번 것으로 아이들 학교 보내고 생계를 유지해 왔죠. 그렇게 장사하는 사람 역사가 시작된 건 수천 년입니다. 하지만 역사적 전통이 깊은 전통시장이 현재 사회와 거리를 좁혀야 할 때이기에 큰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 일들이 어렵고 힘들지 않을 수 없다. 사실 고생스럽죠. 그래도 굴하지 않고 나아가야죠.정 회장은 경상북도상인연합회 회장으로 있으며 경상북도를 17개 광역시 중 가장 조직적이고 튼튼한 시장으로 만들었다. 이제는 전국적으로 그 영향을 펼쳐나가고 있다. 그는 전통시장 발전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상인회장이 경영에 대해 전문성을 가지고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상근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전통시장을 법인화로 전환해 단순히 ‘전통시장’이 아닌, 하나의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지금도 열심히 달려 나간다고 말했다.회장님께서는 전통시장에 헌신하시는 이유가 있나요?내 고향이 시장입니다. 영천의 와상시장이라고 엄청나게 컸어요. 어렸을 때 늘 그곳에 가서 놀았다. 다른 사람들은 밭에서 서리할 때, 우리는 시장에서 서리하곤 했어요. (웃음)한번은 경주 중앙시장에 큰불이 났었어요. 그때 제 아이가 뇌출혈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고 있었지만, 수백 명의 목숨줄이 달린 화재 난 현장을 두고 도저히 갈 수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당시 같이 있던 사람들이 저를 걱정했죠. 결국, 화재 난 현장을 다 정리하고 나서야 아픈 자식을 보러 갈 수 있었죠. 그때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저를 이해해 주고 지지해 주는 가족이 있어 고마울 따름입니다. 또한 저의 헌신과 노력을 알아주고 함께 해주는 상인들이 있어, 이렇게 헌신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상인들과 소비자에게 바라는 점이 있으시나요?현재 전통시장은 오프라인이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상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가 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기반이 구축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법인시장이 되어 가야 한다고 또 한 번 강조한다. 법인이 되면 대표이사가 모든 걸 총괄하며 그렇게 기업 형태로 형성된다고 생각합니다.또한 시장의 주인은 회장이 아니라 상인입니다. 그리고 상인들의 주인은 고객이죠. 그렇기 때문에 고객의 소리에 최대한 귀 기울여 듣고, 잘 모셔야 합니다. 다만, 우리의 전통시장이 기업으로 가기까지의 그 기반을 구축할 때까지는 불편함이 있더라도 오프라인으로 많은 이용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저희 전통시장도 서서히 플리마켓, 온라인 배송 등 하나하나씩 온라인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정동식 상인연합회 회장은 ”내 고향은 시장입니다“라고 말하며, 대화 내내 오로지 ‘전통시장’의 발전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더 나아가 그는 전통시장의 뿌리를 확고히 다지고자 힘쓰며, 젊은 세대의 전통시장 유입과 세대교체를 하고자 상인회관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정 회장은 30년간 전통시장 살리기에 힘썼고, 여전히 쉬지 않고 항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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