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기자] 경주시 황성동은 지난 6일 마을기록서인 <호혜와 협동의 기록 : 황성동사(이하 황성동사)>를 발간하고 황성동 행정복지센터 2층 황성동 마을문화관에 상설 비치한다고 밝혔다.<황성동사>는 갓뒤마을회에서 보관 중이던 6권의 동안(洞案)을 조철제 경주문화원장이 해제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조선 중기부터 근대까지 황성동의 인문지리적 변화상을 기술한 내용을 주로 담았다.더불어 정수환 한국학중앙연구원 수석연구원의 논문, 마을주민들의 에세이가 함께 수록돼 있다.6권의 동안 중 가장 오래된 지북동중절목(枝北洞中節目)은 1730년 저술된 것으로 조선 영조 1년에 동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계안이다.책 속에는 총 35개 항목의 절목이 전하는데 상을 당했을 때 마을주민들의 분담의무, 동장의 임무, 형벌, 부역내용 등이 자세히 기술돼 있다.그 밖에도 마을의 북쪽이 비어있어 동민들이 힘들 모아 땅을 매입하고 소나무를 심어 비보림을 조성한 내용,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동청사가 쇠락해 십시일반 물자와 노동력을 내어 건물을 중건한 내용 등 황성동민들의 협동과 호혜의 기록이 6권의 동안에 잘 담겨있다.이와 같이 동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조선시대 주민들의 생활상은 전통적인 지역 공동체 및 조선시대 행정환경 연구를 위한 매우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마을기록서 원본 6권은 황성동 행정복지센터 2층 마을문화관 <황성시대> 내 역사관에 전시돼 있으며, <황성동사> 열람과 함께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