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경제는 지금 거대한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인구 감소, 소비 위축, 산업 정체라는 복합 위기 속에서, 우리는 선택해야 했습니다. 멈출 것인가, 아니면 다시 뛰어들 것인가. 저희는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경주시는 지역경제의 활력을 되살리고, 지속 가능한 미래 산업 기반을 다지기 위해 지난 한 해 동안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지난해 가장 큰 성과는 단연 국내외 투자유치였습니다. 총 2,351억원 규모의 5건 투자협약을 체결했고, 이를 통해 1,020명의 소중한 일자리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지방 중소도시에서 이만한 수치를 달성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경주의 가능성을 믿고 찾아온 기업들, 그리고 현장에서 묵묵히 뛰어준 공직자들 덕분이었습니다.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100억원 규모의 특례보증을 발급하며 자금난을 겪는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인 숨통을 틔워드렸고, 금리단길 인프라 정비, 황금카니발 개최 등을 통해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노력했습니다. 경상도 최초로 음식점 위생 등급 특화 구역도 조성하여,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식문화 환경을 구축했습니다. 더불어 물가 안정과 위생 수준 제고를 위한 다각적인 정책 추진으로 6회의 대외 수상 실적도 올렸습니다.     올해는 이 같은 기반 위에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총 16억원을 투입해 중심상권에 ‘빛‧맛‧멋’을 주제로 한 테마거리 2·3구간을 조성하고, 빈 점포 창업 지원과 ‘불금예찬 야시장’ 등 도심 상권을 매력적인 공간으로 재구성할 계획입니다.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54억원 규모로 안강시장 주차타워를 신설하고, 노후 시설을 개보수하여 시민 누구나 쾌적하게 찾을 수 있는 전통시장으로 탈바꿈시키겠습니다.     미래를 위한 인프라도 착실히 다지고 있습니다. 외동산업단지 복합문화센터, 혁신원자력연구단지 진입도로 등 산업단지 기반 확충은 물론, 2,381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경영자금 융자 지원을 통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는 5월 준공 예정인 ‘배터리 공유스테이션 통합관제허브센터’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준비하는 경주의 핵심 자산이 될 것입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안강 지역에 태양광, 태양열, 지열 설비를 설치하는 32억원 규모의 융복합지원사업을 통해 에너지 자립 도시로의 전환을 본격화합니다. 더불어 오는 12월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완공되면, 차세대 원전으로 각광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을 3D프린팅 기술을 기반으로 시험 제작하는 지원센터 조성과 함께 경주가 글로벌 원전산업 허브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우리는 지금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경주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준비도 착실히 하고 있습니다. 150곳의 음식점을 월드 음식점으로 지정하고, 스마트 위생기기와 용품을 지원해 세계적 수준의 K-외식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경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관광과 연계한 경제 파급 효과를 함께 노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경주시는 단순한 행정기관을 넘어, 시민의 삶과 지역의 미래를 고민하는 ‘경제 디자이너’가 되겠습니다. 지금의 위기는 분명하지만, 위기 속에도 반드시 기회가 있습니다. 경주가 스스로 살아 숨 쉬는 도시로,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앞장서겠습니다. <고영달 / 경주시 경제산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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