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완성차 노조가 차기 지부장(노조위원장) 선거에 돌입한 가운데, 특정 후보가 정치권 실세들과 연계된 채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는 내부 제보가 나오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노조 내부에서는 “노동운동이 정치 로비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선거가 본래 목적을 잃고 혼탁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의문의 만찬… 참석 인물 ‘가볍지 않다’제보에 따르면 지난 7월 9일 울산 한 음식점에서 현대차 차기 지부장 후보로 알려진 이○철 후보가 전·현직 정치권 인사들과 만찬을 가진 사실이 확인됐다. 참석자는 다음과 같다.-현대차 ○○석 사장-금속연대 9대 전 지부장 안○○-금속연대 전 총무부장 강○○-정치계 자동차 분야 관계자 2명(대외·현직)제보자는 “이들이 단순 모임인지, 정치권과 결탁한 조직적 선거 움직임인지 의문”이라며 “현장 조합원의 표가 아닌 정치 힘으로 노조를 움직이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낮엔 투사, 밤엔 친정계”… 후보 이중 행보 지적해당 후보는 평소 노조 게시판 등에서 ‘강성 투쟁’ 이미지를 내세워왔다. 그러나 제보 내용에 따르면, 만찬 자리에서는 사측 또는 정치권의 의견을 수용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제보자는 “낮에는 스스로를 투쟁가처럼 포장하지만, 밤에는 총선·정치권 네트워크를 이용해 선거 구도를 만들려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또 “이 후보가 이미 당선보다 ‘권력 구조와 라인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는 내부 평가까지 나온다”고 덧붙였다.◆ 노조원 반발… “정체성을 잃은 선거”현대차 노조 내부에서는 해당 사례가 단순한 친목 자리가 아니라, 정치와 노조 선거가 결합된 조직적 로비일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한 조합원은 익명 게시판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노조위원장 자리는 정치인의 발판이 아니라 조합원의 삶을 지키는 자리다. 선거판이 진영 싸움처럼 변했다.”또 다른 조합원은 “이번 선거가 민주적 절차가 아니라 이미 ‘정해진 그림’에 맞춰 흘러가고 있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강성 후보 4명 출마… 향후 임단협에 변수현대차 노조위원장 선거에는 총 4명의 후보가 등록했으며, 모두 강성 성향으로 분류된다.선거 운동은 지난 3일 진행됐고, 4일 1차 투표가 실시했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오는 9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차기 지부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임금‧단체협상(임단협) 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보 성향에 따라 협상 강도·교섭 방식·파업 가능성 모두 달라진다”며 “완성차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번 논란이 사실이라면 현대차 노조 선거는 조합원의 이해를 대변하는 과정이 아닌, 정치·조직 네트워크에 의한 힘 싸움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 선거 결과뿐 아니라, 의혹에 대한 투명한 해명과 제도적 보완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