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남우모 후보와 야권 표심 양분 우려... ‘일여다야’ 구도에 국민의힘 반사이익 전언‘조국혁신당’ 간판 단 김태현, 황성동 재입성 도전... 야권 표심 ‘안절부절’
진보 강세지역으로 꼽히는 황성동 선거구가 요동치고 있다. 제8대 경주시의회에서 활약했던 김태현 전 시의원이 조국혁신당 공천을 확정 지으며 다시 한번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야권 후보의 난립이 결국 여당인 국민의힘에 ‘어부지리’를 안겨줄 것이라는 평가다.김태현 전 시의원은 지난 8대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 지역구 최다 득표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시의회에 입성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탄탄한 지역 기반과 의정 활동으로 주목받았으나, 지난 9대 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황성동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이번 조국혁신당행은 그에게 있어 명예 회복을 위한 승부수인 셈이다.문제는 황성동의 특수한 정치 지형이다. 황성동은 선도동, 동천동과 함께 경주 내에서 드물게 민주당 및 진보 성향 시의원을 배출해 온 ‘험지 속의 기회 땅’으로 불린다. 그러나 이는 야권 표심이 결집했을 때 가능한 시나리오다.현재 황성동은 더불어민주당 남우모 예비후보가 공천을 확정 짓고 일찌감치 표심 공략에 나선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김 전 시의원이 조국혁신당 후보로 가세하면서 야권은 사실상 두 갈래로 찢어지게 됐다.지역 정계 한 관계자는 “지난 9대 선거에서도 야권 표심이 분산되면서 결국 보수 정당의 벽을 넘지 못했던 학습효과가 있다”며, “이번에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라는 유사 성향의 두 후보가 끝까지 완주할 경우, 사실상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을 돕는 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실제로 황성동 주민들 사이에서도 “인물론도 중요하지만 구도가 나쁘면 투표의 효능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수 텃밭인 경주에서 야권 후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일 대오’가 필수적이라는 지역 여론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김 전 시의원의 출마는 조국혁신당의 지역 내 교두보 확보라는 의미를 갖지만, 현실적인 당선권 진입을 위해서는 남우모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나 정책적 차별화가 시급한 과제로 보인다. 26년 경력의 한 지역 언론인은 “황성동은 경주에서 가장 젊고 깨어있는 유권자가 많은 곳이지만, 동시에 전략적 투표 경향도 강하다”며 “분열된 야권에 표를 몰아줄 만큼 지형이 녹록지 않다”고 진단했다.결국 김태현 전 시의원의 ‘깜짝 등판’이 야권의 파이를 키우는 메기 역할을 할지, 아니면 9대 선거의 전철을 밟는 ‘자충수’가 될지는 향후 후보 단일화 여부와 유권자들의 냉정한 심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