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천북면과 암곡동 일대에 역대 최대 규모인 144MW급 대규모 풍력발전 사업이 추진되면서 지역 주민들과 심각한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발전사업 허가 신청 과정에서 주민 동의 서류가 허위로 꾸며졌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향후 사업 추진에 큰 진통이 예상된다.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경주시루풍력`은 과거 태영건설이 대규모 관광사업을 계획했던 천북면과 암곡동 부지 일대에 총 144MW 규모의 풍력발전단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현재 천북면 일대에 들어서는 1단지(60MW 규모)는 5월경 전기위원회로부터 이미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한 상태이며, 암곡동 일대에 조성될 2단지는 최근 전기위원회에 발전사업 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2단지 발전사업 허가 신청 과정에서 불거졌다. 사측이 전기위원회에 제출한 서류에 사실과 다르게 `주민 협의가 완료되었다`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된 것이다.이 같은 사실은 지난 20일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알려지면서 갈등이 극에 달았다. 허위 서류 접수 사실을 파악한 마을 주민들은 설명회 현장에서 거세게 항의하며 사업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파장이 커지자 시루풍력 대표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사측은 "2단지 허가 서류를 접수하는 과정에서 이미 허가를 받은 1단지 허가 신청서 서류와 착오가 생겨 잘못 접수된 것"이라고 해명했다.하지만 사측의 단순 실수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마을 지도자와 주민들은 "사업 허가를 받기 위해 고의로 주민 동의를 조작해 기만한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괘씸죄가 더해져 사측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상황이다.주민들이 풍력발전소를 결사반대하는 이유는 비단 서류 문제뿐만이 아니다. 암곡동 일대는 경주시민의 생명수인 상수원 보호구역이 자리 잡고 있으며, 보물 제126호인 무장사지 삼층석탑 등 천연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이 보존된 청정 지역이다.주민들은 "이토록 아름다운 천연자원이 깃든 암곡 마을의 산등성이가 거대한 바람개비들로 뒤덮여 흉물스럽게 변할 것"이라며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더욱이 경주 지역 내 다른 풍력단지와 비교해 이번 사업지는 민가와의 거리가 가까워, 발전기 가동에 따른 소음 진동과 저주파, 전자파 피해 등 주민들의 직접적인 생존권 위협도 간과할 수 없는 실정이다.절차적 투명성이 결여된 `꼼수 신청` 논란에 심각한 환경 훼손 우려까지 겹치면서, 경주시루풍력의 발전사업은 발전 허가 취득은 물론 향후 발전소 건립까지 험난한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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