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진현동과 감포읍 나정리를 잇는 국도 4호선 토함산터널(4,345m)의 안전 문제에 또다시 붉은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터널 내 도로 지면이 솟아오르는 융기 현상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동경주 지역을 매일 오가는 우리 시민들의 불안감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2014년 12월, 막대한 국비 3,400억 원이 투입되어 4차로로 개통된 토함산터널은 경주 도심과 동해안을 연결하는 지역 교통의 핵심 동맥이다. 그러나 지난 7월, 터널 내 일부 구간에서 도로가 솟아오르는 현상이 발생해 포장면을 깎아내고 재포장하는 공사가 진행되었다. 우려스러운 점은 이것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고 기간이 짧아 지고 있다는 것이다. 2024년 하반기 공사 이후에도 또다시 유사한 조치가 이루어졌으며, 터널을 지나는 운전자들은 "도로 노면이 초기와 달리 고르지 못해 마치 요철을 넘는 듯한 아찔한 느낌을 받는다"며 매번 불안에 떨고 있다.이러한 현상을 단순한 시설 노후화나 일시적인 지반 침하로 치부하기에는 터널 주변의 지질학적 배경이 너무나도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지질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토함산터널 인근에 건설된 포항-울산 고속도로 양북1터널(7.5km) 일대에는 다수의 활성단층이 존재하는 것으로 이미 확인된 바 있다. 이 활성단층은 지난 2016년 관측 사상 최대 규모(5.8)를 기록하며 우리에게 큰 상흔을 남겼던 경주 지진의 원인인 양산단층대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가까운 미래에 다시금 지진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단층 지대라는 점에서, 작금의 융기 현상을 그냥 가볍게 넘길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팽배하다.2018년 10월 태풍 `콩레이` 내습 당시에는 산사태로 인해 토함산터널 인근 장항리 일대 4차로 도로 130m와 거대한 옹벽이 맥없이 무너져 내려 통행이 전면 중단된 바 있고, 이듬해인 2019년 태풍 `다나스` 때는 양북에서 진현동 방향 터널 갓길을 따라 최대 1km 이상 심각한 누수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자연은 이미 수차례에 걸쳐 우리에게 이 일대의 지질학적 불안정성에 대한 묵직한 경고를 보내왔다.현재 토함산터널의 관리 주체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소속 포항국토관리사무소는 단층대가 올라오는 현상을 막고 지반 융기 보강을 위한 대책 방안을 수립하 있다지만 땜질식 처방을 지켜보는 시민과 지질 전문가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한 지질 전문가는 터널 내 융기 현상은 붕괴나 대형 사고의 위험을 알리는 전조 징조일 수 있다는 경고하고 있다.우리는 최근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포항 보릿돌교 사태를 뼈아픈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붕괴 조짐이 있다는 공익 제보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토함산터널 역시 마찬가지이다.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융기 자연의 메시지를 우리는 넘겨서는 안된다.도로는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이다. 터널을 지날 때마다 천장과 바닥을 살피며 가슴을 졸여야 한다면, 그것은 이미 정상적인 행정과 인프라 관리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행정 당국은 `제2의 보릿돌교 사태`가 우리 경주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단층대 활동 가능성까지 완벽하게 포함한 전면적이고 근본적인 안전 마스터플랜을 즉각 수립해야 할 것이며, 시민들이 진정으로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 방안 마련, 그것이 지방정부와 도로 당국이 마땅히 짊어져야 할 최우선의 책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