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5급 간부 공무원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기간 중 부서 업무 관련자들과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해당 공무원은 취재가 시작되자 사실을 숨기기 위해 거짓으로 골프라운딩 사실을 숨기고, 동반자들과 입을 맞추는 등 조직적인 은폐까지 시도한 것으로 확인돼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경주시청 소속 5급 공무원 A씨는 소관 부서의 행정사무감사를 마치고 반차를 내고 부서 업무와 연관된 업계 관계자들과 골프 회동을 가졌다. 행정사무감사는 시정 전반을 점검하고 시민의 혈세가 바르게 쓰였는지 감시하는 가장 엄중한 시기다. 비록 해당 부서의 감사가 종료되었다 하더라도, 감사 기간 내에 직무 관련성이 의심되는 이들과 골프를 친 것은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더 큰 문제는 A씨의 사후 대처다. 본지가 관련 제보를 입수하고 사실 확인에 나서자, A씨는 골프를 친 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거짓 해명으로 일관했다. 나아가 동반자들에게 연락해 "당일 나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해달라"며 이른바 `말맞추기` 식의 회유성 청탁을 시도한 정황까지 포착됐다. 이는 공직사회의 신뢰를 스스로 짓밟고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다.최근 경주시 공직사회는 연이은 사건·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처럼 공무원들의 일탈 행위가 반복되는 것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경주시 공직사회의 기강이 총체적으로 무너졌음을 방증한다.지역 사회의 시선은 싸늘하다. 한 시민은 "시민들은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하루하루 버티기 힘든데, 모범을 보여야 할 간부 공무원이 부적절한 골프도 모자라 거짓말까지 했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낀다"고 꼬집었다.경주시는 이번 사안을 개인의 일탈로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철저한 진상 조사를 통해 직무 관련성 및 대가성 여부를 명명백백히 밝히고, 일벌백계의 엄중한 징계를 내려야 할 것이다. 땅에 떨어진 공직기강을 바로잡고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경주시의 뼈를 깎는 쇄신이 시급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