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스포츠 도시 체면이 말이 아니다스포츠 도시를 지향하는 경주에 제대로 된 운동장과 체육관이 없어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의 시민운동장은 지은 지 36년이 된 노후건물인데다 2014년 실시한 안전도 검사에서 D등급을 받아 사용이 어려운 지경이다. 더구나 국제공인 규격도 아니어서 전국체전 등 대형행사나 국제행사를 치를 수도 없다. 40년도 안되어 안전에 문제가 발생한 부실공사도 문제지만 당장 시급한 것은 번듯한 운동장을 새로 건립하는 일이다. 운동장 없는 체육도시가 있을 수 없다. 체육관도 문제다. 1998년 248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는데도 18년만인 올해 안전도 검사에서 C등급을 받았다. 어이가 없다. 막대한 혈세를 쏟아부은 체육관이 지은 지 18년만에 빗물이 새는 등 안전에 문제가 발생한다니 참으로 어이가 없다. 이런 건물이 어떤 경로로 준공이 됐는지 엄밀하게 따져 봐야 할 것이다. 따지는 것과는 별도로 우선 체육관을 짓는 게 급선무다. 운동장도 체육관도 못쓰는 형편에 체육도시라고 큰소리칠 수 없는 노릇이다. 지난 10월 23일 열린 시민체육대회는 안전문제 때문에 할 수 없이 동국대 운동장을 빌려서 치를 수 밖에 없었다. 이 자리에서 최양식 시장 역시 개회식에서 ‘우리 경주가 하루빨리 복합스포츠단지를 조성하여 제대로 된 시민체육대회를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새로운 운동장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굳이 최 시장의 말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그럴듯한 운동장을 갖는 것은 경주 시민의 자존심이자 긍지이기도 하다. 또 전국체전이나 국제행사의 개최를 계기로 도시 이미지 제고와 소득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양식 시장이 방폐장지원 에너지박물관 건립비 중에서 600억원을 떼어내고 국·도비와 시비를 보태어 복합스포츠단지를 건설하려는 대형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감포와 양북, 양남 주민들과 시의원들은 반대하는 모양이다. 동경주 주민들의 대승적 차원의 양보와 최 시장의 정치력이 필요하다. 경주시민들의 응원도 절실하다. 경주의 정체성이 문화관광도시인 것은 틀림없지만 문화관광만으로 먹고 살기에는 이제 역부족이다. 제주도와 강원도 동해안으로 국내 관광객이 흘러 들어가고 있는 현상을 되돌려 경주관광의 전성기를 다시 누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문화재가 관광의 주요 요소가 되기에는 세월이 많이 변했다. 관광의 패턴이 좋은 경치와 즐길거리, 먹거리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의 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만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다행이 경주는 넓은 땅과 편리한 교통이라는 인프라를 갖고 있다. 스포츠도시가 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구비하고 있다. 역사문화와 스포츠를 융합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거두게 되어 미래 경주의 먹고살 소재가 될 것이다. 경주 전체가 살아야 동경주도 산다. 제대로 된 운동장과 체육관도 없이 스포츠도시가 될 수 없다. 체면이 말이 아니다. 이름에 버금가는 운동장과 체육관 조성에 동력과 지혜를 모아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