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훈 센터장 “이젠 농업도 무한경쟁을 통해 변해야 한다” 농민들 “행정기관이 지역 농민은 외면하고 기업농 두둔”
안강읍 노당리 일원에 대단위 최첨단 유리온실 조성 계획이 가시화되면서 경북 도내 1위 생산을 자랑하던 지역 토마토 생산 농가들이 공급과잉에 따른 연쇄도산의 역풍을 맞게 됐다. 또한, 농업회사법인 A사가 제시한 장밋빛 청사진에 현혹되어 농지를 지분형태로 참여하는 농민들도 자칫 투자실패로 인한 막대한 채무를 떠안게 될지도 모른다고 지적하고 있다.
문제는 A사가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북경주행정복지센터를 비롯해 행정기관의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 농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
이들은 전국 최고 토마토 생산지인 안강지역 농업기반이 완전히 무너질 수 있는 사업임에도 황훈 센터장과 담당 공무원이 A사가 농지취득 과정에서 수차례 부결된 것을 농지심의위원회 위원인 이장들을 압박해서 연이어 심의한 결과 해당 업체가 농지취득자격을 얻도록 했다는 것. 또한, 이들은 “위기를 맞게 된 안강읍 농민보다는 업체에게 더 우호적인 센터장과 관계기관 공무원들의 자세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강읍 노당리 일원에 20ha(6만평) 규모의 대단위 최첨단 유리온실을 건립해 토마토와 오이를 생산해 수출하겠다는 계획으로 지난해부터 사업을 추진하는 있는 농업회사법인 A사는 10여년 전 상주지역 농업계를 뒤흔들었다. 토마토 수출을 목표로 외국자본과 기술력으로 추진한 대규모 프로젝트로 ‘공급포화’의 국내 농업여건에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상주지역 농민들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또한, 2016년 당시에도 대단위 유리온실사업 관련 융자·보조 등 300억원 규모의 정부지원으로 기업농이 소규모 농가들을 몫을 빼앗게 되는 결과를 낳아 문제가 되기도 했다. 실제 농업회사법인 A사는 안강읍 노당리에 20ha에 최첨단 유리온실을 건립을 위해 시설자금 300~400억원은 100% 융자로 마련하고 40여억원의 지열 냉·난방 시설은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이 80%(자부담 20%)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최고 안강 토마토 위상 ‘흔들’농업회사법인 A사 관계자에 따르면 20ha(6만평) 규모의 대단위 유리온실 건립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안강읍 노당리 일원의 농지를 매입하거나 농민 17명이 농지를 지분형태로 투자하는 형태로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A사는 품종이 다른 토마토, 오이를 생산하고 대부분은 수출하기 때문에 안강지역 토마토 생산농가에는 피해가 없을 것이고, 최첨단 유리온실에서 일하게 될 인력도 필요해서 고용 창출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A사가 제시한 장밋빛 사업계획은 허울뿐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안강지역 토마토 생산 농민들은 가뜩이나 과잉생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토마토농업 생산기반 자체가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안강농민단체협의회 김성헌 회장은 “업체가 밝힌 사업계획은 모두 말뿐이고, 안강지역 토마토 생산농가에는 피해가 안 간다는 말도 모두 거짓”이라며 “농업회사법인에 주주로 참여한 농민들도 잘못하면 자신의 농지는 물론 융자로 마련한 수백억원의 시설자금도 부채로 떠안게 될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업체측 입장 대변하는 행정기관이처럼 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안강 토마토의 위상에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도 있는 안강읍 노당리 최첨단 유리온실 조성사업에 뛰어든 농업회사법인 A사는 상주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정부와 경상북도의 해외 수출지원 정책에 따라 스마트팜은 최대 수혜를 받고 있다. 하지만, 열악한 국내 농업여건에는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황금알을 낳는 사업인 양 호들갑을 떨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한 ‘일자리 창출효과’를 홍보용으로 막대한 국고와 시민 혈세가 투입되는 사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행정기관과 담당 공무원의 자세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럼에도 황훈 북경주행정복지센터장은 어려움에 처한 안강지역 농민보다는 농업회사법인 A사의 대변인처럼 업체를 두둔하고 있다고 농민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황훈 센터장의 중립적이지 않다는 농민들의 지적에도 아랑곳하진 않는 자세와 신중하지 못한 언행은 안강읍 노당리 일원에 건립되는 대단위 최첨단 유리온실 조성사업에 대한 설명에서 드러났다.
황 센터장은 “고령화로 인력이 부족한 안강읍도 이젠 쌀농사만으로는 안 된다”며 “선진화 된 기술을 갖춘 스마트팜으로 변모해야 하고 무한경쟁체제를 통해 안강농업이 살아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선 기술을 가진 스마트팜 기업이 오면 새로운 일자리도 많이 생겨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취재=이종협·박정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