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문화행사 적극 참여를....가을에는 각종 문화행사가 연이어 열리고 있다. 음악과 미술, 문예 등 향유할 수 있는 내용이 많다. 대부분 문화단체에서 주관하거나 혹은 경주시에서 경제적 지원을 한다. 시는 시민들의 정서적 소양과 순화를 위하여 지원을 한다.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중에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킬 의무도 있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의 목표는 주민들이 잘 살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도시기능의 원활한 작동 등 여러 정책을 실현하고 활동을 하는데 그 중에서도 정서적, 문화적 내용이 많다. 시민들은 경주시가 세금을 거둬서 어디에 쓰느냐고 푸념만 하지 말고 시에서 지원하는 각종 문화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거기에는 모두 우리가 낸 세금으로 대부분 운영된다. 우리가 낸 세금의 혜택을 적극적으로 누릴 필요가 있는 것이다. 여러 행사를 보면서 세금낭비한다고 불평하지 말고 취향에 따라 누릴 것은 누려야 한다. 먹고 사느라고 그럴 형편이 없다고 할지 모르나 어렵게라도 시간을 내어 참가할 필요가 있다. 안타까운 것은 각종 문화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상당수 사람들은 거의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만한 여유가 없다는 핑계를 대지만 달리보면 이도 습관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가. 현재는 오는 사람만 늘 오는 추세다. 삶이 팍팍할수록 여유와 낭만, 느긋함이 필요한데도 실상은 비교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만 문화행사를 즐기고 있다. 경주시 역시 삶에 여유가 있는 사람만이 아닌 다수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삼성그룹에 8백억에 이르는 돈을 빌려서 만든 예술의 전당에는 한달에 절반 정도 각종 행사가 열리고 있고 상설전시하는 작품도 많다. 언제든지 찾아가도 볼거리가 있다. 그런데 경주시민들 중에는 아직 한번도 예술의 전당에 가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아마 절반은 되리라고 짐작된다. 이들 절반의 시민들은 똑같이 세금을 내면서 세금에 상당하는 이익은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나 진배없다. 이 예술의 전당은 빚을 내어 지었기 때문에 지금도 1년에 1백억 정도의 돈을 민간기업에 지불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엑스포에도 그렇고 서라벌문화회관과 봉황대 일대에서도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이들 문화행사는 일부 자생단체 외에는 거의 모두 우리가 낸 세금이 투입된다. 가을 문화의 달을 맞아 비록 삶에 여유가 만만치 않더라도 시간을 쪼개어 참여할만한 이유가 있다. 바둥바둥 살아봐야 하루아침에 크게 나아지지는 않는다. 삶의 무게를 핑계로 낭만도 멋도 여유도 없이 살아가기에는 인생이 너무 귀하고 소중하다. 깊어가는 가을, 문화를 즐길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