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동절기 복지사각지대 대처를경주시는 얼마 전 동절기를 맞아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주민들이 기본적 생계의 곤란을 해소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한다고 밝혔다. 시의적절한 판단이고 의지는 칭찬할만 하지만 과연 얼마나 실효성 있는 행정을 집행할지 궁금하다. 연말을 맞아 소외되고 불우한 가정을 돕기 위해 여러 단체나 개인이 경주시나 동사무소를 찾아 문의를 하면 대부분 실정을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는 여론이고 보면 경주시는 탁상행정을 박차고 현장행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얼마전 양북면에 연탄을 나눠주려고 양북면이 추천한 가정에 방문해보니 세 가구가 벌써 기름보일러를 사용하고 있었다는 전언이다. 몇 년전 기름보일러로 교체한 사실을 담당 공무원이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책상에 앉아서 행정을 하다보니 현장과 동떨어진 대표적인 예다. 경주시에서는 행정처리 하기에도 인력이 모자랄판이라고 변명을 하겠지만 이런 예는 많다. 특히, 기초수급자, 장애인, 소년가장 등의 집계에 있어 그렇다. 이는 비단 경주시만의 현상은 아니다. 특히 폐지를 주워 생활하는 가구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없는 실정이다. 전국적으로는 175만명이라는 집계가 있지만 각 동사무소마다 이런 가구가 파악되어 있지 않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봉사단체들이 경주시에 의뢰하지 않고 단체의 회원을 통한 연비연사를 동원하여 대상을 찾고 있다. 경주시 복지 담당자들은 각 가정에 호별방문을 하더라도 복지의 수혜를 받아야 하는 가정을 발굴하고 정비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겨울이 닥쳐서 할 것이 아니라 여름이나 가을에 이미 기초조사를 실시했어야 할 일이다. 행정은 현장에 있고 행정의 최종 목적이 복지에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현대행정의 특징이기도 하다. 또한 지방자치의 기능에 부합하는 행정이기도 하다. 과거 중앙집권 행정에서 다룰 수 없었던 세세한 부분을 보살피는 것도 지방자치 행정의 순기능이다. 경주시의 발표와 의지대로 현장행정이 이루어져 복지 사각지대가 없도록 꼼꼼한 행정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