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민신문이 어느덧 지령 600호를 맞았습니다. 창간 이후 주간신문으로 매주 빠짐없이 지역 현안과 사람, 역사를 기록해온 시간이 600주간을 넘어서며, 우리는 지금 그 발자취의 무게를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경주시민신문은 경주의 정체성과 미래를 고민하는 지역언론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창간 초기부터 지역사회와 함께 울고 웃으며 걸어왔습니다. 보문관광단지의 변화, 감포항 100주년, 산업폐기물 매립장 갈등, 교육 인프라 붕괴와 같은 지역의 현안은 물론이고, 신라문화의 재조명 등 경주의 역사성과 문화적 자산을 널리 알리는 데에도 힘써 왔습니다. 600호를 맞은 지금, 경주시민신문은 단지 지면 발행에 머물지 않고 온라인 뉴스플랫폼, SNS, 유튜브 채널 등으로 독자와의 접점을 넓히며 ‘쌍방향 지역언론’으로의 전환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도 지역언론이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를 스스로 증명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또한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주시의 미래를 위한 공론장을 형성하는 데에 더 깊이 개입해야 함을 절감합니다. 구도심 침체와 인구감소라는 흐름 속에서, 청년 유출과 일자리 감소, 초등학교 통폐합과 고령화 등 당면한 문제들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는 구조적인 과제입니다. 이러한 시대적 전환기에 언론이 해야 할 일은, 문제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시민이 함께 숙의할 수 있는 장을 꾸준히 제공하는 일입니다. 경주시는 이제 APEC 정상회의를 통해 천년 고도의 전통을 넘어 새로운 천년을 준비해야 할 시점에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속가능한 역사도시 경주’를 구현하기 위해, 언론도 함께 비전을 품고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경주시민신문은 이 과정에서 ‘중립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지역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성실히 수행할 것입니다. 지령 600호를 맞은 오늘, 저희는 다시 처음처럼 다짐합니다. 경주시민과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언론이 되겠다고. 그 다짐의 걸음을 시민 여러분과 늘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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