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경주 지역 시·도의원 및 기초단체장 경선 결과 발표 이후, 지역 정가가 유례없는 내홍에 휩싸였다. 경선 결과에 불복한 현역 의원의 배우자 출마 선언과 공천 기준에 대한 당원들의 불만이 이어지며 ‘지방선거 대혼전’이 예고되고 있다.가장 먼저 파열음이 터져 나온 곳은 동경주 지역이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오상도 의원은 지난 10일 입장문을 통해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면서도,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허위 사실 유포와 배후 세력에 대한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오 의원은 “감포 맥스터 지원금 사용 문제를 빌미로 본인을 겨냥한 허위 현수막이 내걸리는 등 불순한 의도의 여론 악화 시도가 있었다”며 “변호사 자문 결과 당에서도 엄중히 보고 있는 사안인 만큼, 중단 없는 지역 발전을 위해 배우자를 무소속 후보로 내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대리 출마’를 통해 명예 회복과 지역구 수성에 나서겠다는 초강수를 둔 셈이다.이러한 ‘우회 출마’ 움직임은 비단 오 의원뿐만이 아니다. 국민의힘 소속 일부 현역 의원들과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참여자들이 경선결과 이후 무소속 출마를 고심하거나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보수 진영 내의 ‘표 갈라치기’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시장 후보 공천 결과를 두고 내부 반발이 거세다. 일부 민주당 당원들은 SNS와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공천 과정의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지도부를 성토하는 글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특히 시장 후보 선정 기준이 당심과 괴리되어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전통적 지지층 내에서도 균열이 감지되는 모양새다.지역 정가 관계자는 “여야를 막론하고 공천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반복되는 갈등이지만, 이번처럼 배우자를 대신 내세우거나 중앙당 방침에 정면으로 반기를 드는 사례는 드물다”며 “이는 경주 지역 유권자들에게 정치적 피로감을 줄 뿐 아니라 지역 통합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경주 지역의 한 시민은 “주민의 삶을 돌보는 정책 대결은 사라지고, 오로지 ‘내 편’을 챙기기 위한 감정 싸움만 남은 것 같아 씁쓸하다”며 이번 경선 과정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기도 전에 불거진 양당의 내홍이 무소속 돌풍으로 이어질지, 혹은 유권자들의 냉엄한 심판을 받을지 경주 지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