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역을 이용하는 고속열차 승객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정차 횟수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2021년 대비 2023년 경주역의 KTX 일평균 이용객 수는 103%, SRT는 57% 증가했지만, 정차 횟수는 KTX 주중 상·하행 합쳐 43회, SRT는 31회 수준이다. 울산역(70회 이상), 광명역(90회 가까이)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이는 관광객이 몰리는 성수기나 공휴일에 특히 불편을 초래한다. 예매 시작과 동시에 승차권이 매진되며 시민과 방문객 모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연간 4천만 명 이상이 찾는 경주는 대표 관광도시로서 고속철도 수요가 매우 높다. 정차 수 부족은 지역 경제 기회 상실로도 이어진다.
또한 경주역세권 개발이 본격화되며 향후 교통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의 정차 횟수로는 미래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경주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제도시로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맞춰 철도 접근성 향상은 도시 품격과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필수적이다.
경주시는 이미 정차 확대를 정부와 철도 운영사에 공식 요청한 상태다. 이제는 중앙정부와 코레일, SR의 결단이 필요하다. 정차 확대는 지역 불균형 해소, 관광 활성화, 도시 성장 동력 확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이룰 수 있는 해법이다. 철도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도시의 기회를 연결하는 인프라다. 경주의 위상과 수요 변화에 걸맞은 정책 조정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