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작은 골목에서 시작된 문화 실험이 올해도 이어진다. 지역성과 예술성, 그리고 공동체적 가치를 잇는 ‘유의미 마켓’이 지난 24일부터 25일5까지 양일간, 경주시 황남동에 위치한 카페 이스트 1779 앞마당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하우스 오브 초이’와 골목기획사 ‘제페토 프로젝트’가 공동 주최·주관하며, 지역 작가와 공예가, 소상공인 등 약 11개 팀이 셀러로 참여한다. 단순한 플리마켓의 형식을 넘어, 지역 문화와 삶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와 판매가 어우러진 복합 문화 행사로 주목받고 있다.‘유의미 마켓’은 지난해 9월 첫 선을 보인 이후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되는 행사다. 제페토 프로젝트는 “이 마켓은 단순한 소비의 장이 아닌, 지역 문화예술인과 소상공인이 협업하며 함께 성장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페토 프로젝트는 경주의 골목과 로컬 문화를 바탕으로 기획과 건축적 상상력이 결합된 정교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여 온 골목기획사다.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지역 작가들과의 장기적인 연계와 기획 과정을 중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프로젝트를 이끄는 대표는 건축가 출신으로, “도시의 맥락을 고려한 문화기획을 통해 경주가 ‘살아 숨 쉬는 문화도시’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유의미’ 프로젝트는 ‘주제와 컨셉이 있는 플리마켓’을 표방하며, 무분별한 판매 중심의 행사를 지양하고 기획력과 스토리텔링이 살아 있는 공간 구성으로 지역 문화의 품격을 높이고자 한다.하우스 오브 초이 측은 “이번 마켓은 문화예술인, 소상공인, 주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리며 교류하는 따뜻한 커뮤니티 장이 될 것”이라며 “지역성과 예술성이 공존하는 건강한 문화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경주가 관광객 증가 속에서도 여전히 콘텐츠 부족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제페토 프로젝트의 이 같은 시도는 ‘로컬의 생존 전략’이자 ‘문화의 자생력’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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