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기자] 천년고도 경주 서악마을에 오랜만에 외국 대학생들의 활기찬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2일, 미국 덴버대학교 학생 20여명이 2박3일간 한국의 전통문화와 신라 화랑정신을 체험하기 위해 ‘화랑이 깃든 서악마을 – 화랑의 나라’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행사는 국가유산청, 경상북도, 경주시가 후원하고 ㈜문화재보존활용센터가 주관하는 생생(生生)국가유산 활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국내외 참가자들이 직접 문화유산을 경험하며 그 가치를 되새기는 현장 중심형 체험 프로그램이다.이날 참가자들은 ▲화랑복 체험 ▲다도와 붓글씨 ▲죽궁 활쏘기 ▲전통 국악 대금 연주 감상 등을 통해 신라 화랑의 정신과 예술적 감성을 몸소 체험했다. 특히 전통 죽궁 활쏘기 체험은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으며, 자율적으로 팀을 나누어 친선 경기를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돼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참가자들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신라 무예 문화를 직접 즐기는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전하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행사가 열린 서악마을은 무열왕릉,진흥왕릉,서악서원의 김유신을 잇는 화랑스토리가 남아 있는 장소로, 참가자들은 신라 화랑들의 역사적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공동체 의식, 리더십, 자연과의 조화 등 화랑도의 핵심 가치를 되새겼다.무엇보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체험형 교육을 넘어, 지역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산업화 모델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체험 콘텐츠와 공간, 전통예술 요소를 결합한 문화유산 기반 기업 연수 및 외국인 특화 교육 프로그램으로 확장성과 지속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문화유산이 단순히 보존의 대상이 아니라 지역 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자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행사에 참가한 토니 로빈선 덴버대학교 교수는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고 10년째 서악마을을 찾고 있다”며,“그만큼 재방문 욕구가 강한 내실 있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번 체험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신라 청년정신을 이해하는 문화교류의 시간이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행사를 주관한 문화재보존활용센터 황병길대표는 “서악마을은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문화가 고스란히 보존된 공간으로,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외국인 교육, 기업 연수 등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문화산업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한편, ㈜문화재보존활용센터가 운영하는 생생문화국가유산 프로그램은 오는 11월까지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정기 운영되며,가족 단위는 물론 외국인 단체, 청년 동아리 등 다양한 참여자들의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행사 관련 문의는 ㈜문화재보존활용센터(054-776-1950) 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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