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일 새벽 제21대 대통령 선거 개표 마감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49.42%의 득표율로 41.15%를 얻는 데 그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등을 누르고 당선했다.
이번 대선의 경주지역 투표율은 전체 유권자 21만 7,320명 중 17만 2,873명이 투표해 최종 79.54%로 집계돼 15대 대선 이후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79.4%)과 경북 평균(78.9%)보다도 높은 투표율로 지역민들의 선거 열기와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경주지역 대선투표율 79.54%는 경주시·군 통합이전인 1992년 제14대 대통령 선거(경주시 8074%·경주군 79.73%) 이후 최고 수치다. 지역 대선투표율은 1997년 15대 대선에서 78.9%를 기록한 이래 2002년 16대 대선 70.56%, 2007년 17대 대선 68.93%까지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2012년 18대부터 다시 78.48%라 올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17년 19대 대선 투표율은 76.68%,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22년 20대 대선 투표율은 78.77%였다.
특히 이번 대선의 경주시 사전투표율이 최종 32.43%로 제20대 대선보다 11.87%P 낮았지만, 사전 투표에 상대적으로 적게 참여한 지역 선거인들이 3일 본투표에 대거 참여하면서 최종 투표율을 밀어 올렸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선 이재명 대통령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지지층이 최대로 결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주지역 23개 읍면동별 이번 대선의 이재명, 김문수 후보의 투표결과를 보면 ▲ 감포읍 : 이재명 529표, 김문수 2,372표 ▲ 안강읍 : 이재명 3,113표, 김문수 10,499표 ▲ 건천읍 : 이재명 1,702표, 김문수 5,603표 ▲ 외동읍 : 이재명 3,862표, 김문수 7,906표 ▲ 문무대왕면 : 이재명 502표, 김문수 1,973표 ▲ 양남면 : 이재명 1,005표, 김문수 2,698표 ▲ 내남면 : 이재명 665표, 김문수 2,299표 ▲ 산내면 : 이재명 374표, 김문수 1,509표 ▲ 서면 : 이재명 397표, 김문수 1,632표 ▲ 현곡면 : 이재명 3,834표, 김문수 7,832표 ▲ 강동면 : 이재명 808표, 김문수 2,826표 ▲ 천북면 : 이재명 981표, 김문수 2,774표 ▲ 중부동 : 이재명 783표, 김문수 2,629표 ▲ 황오동 : 이재명 958표, 김문수 3,411표 ▲ 성건동 : 이재명 1,866표, 김문수 6,315표 ▲ 황남동 : 이재명 609표, 김문수 2,095표 ▲ 월성동 : 이재명 806표, 김문수 2,495표 ▲ 선도동 : 이재명 2,486표, 김문수 5,421표 ▲ 용강동 : 이재명 3,899표, 김문수 7,920표 ▲ 황성동 : 이재명 5,473표, 김문수 10,481표 ▲ 동천동 : 이재명 3,214표, 김문수 9,481표 ▲ 불국동 : 이재명 1,746표, 김문수 4,526표 ▲ 보덕동 : 이재명 444표, 김문수 1,070표 등이다. 이 가운데 경주시에서 보덕동이 전체 선거인 수 1,961명 중 1,666명이 투표해 84.95%의 최고 높은 투료율을 기록했다. 반면 감포읍은 전체 선거인 수 4,256명 중 3,034명이 투표해 71.28%의 최저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 경주지역 전체 득표수만 보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11만 2,844표(65.27%)를 얻어 승리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만 5,754표(26.46%)를 얻어서 지역 민심에도 작지만, 변화가 감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9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3만 8,092표(22.76%), 20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4만 3,031표(24.76%)에 비해 민주당으로선 경주에서 거둔 역대 최고 득표율이다. 이는 지난 박근혜 탄핵 이후 집권한 문재인 정부 출범 13개월 만에 치른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민주당’ 간판을 걸고 부산·울산·경남 등 영남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처음으로 승리해 보수 정당이 영남권을 독점하는 지역구도가 깨지는 정치적 변화를 맞았다. 또한, 경주지역 기초의원도 민주당이 지역구 3명과 비례대표 1명 등 4명이 입성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이번 대선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26.46%를 얻어 지역 민심을 자극하고 있는 점에서 내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반대로 `내란 정국`에서 여전히 허우적되고 있는 국민의힘은 환골탈태가 없으면 지방선거에서 암울할 것이라는 분석으로 대통령 탄핵파면과 궐위로 인한 선거에서 등판 22일만에 41.15%를 득표한 김문수의 재발견이라고 점에서 마냥 기뻐할 수만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은 긴 침체기를 겪었다. 연이은 선거 참패로 인해 놓쳤던 정국 주도권을 겨우 잡았지만, 국민의힘은 12.3 불법 계엄 이후 내내 윤 전 대통령을 감싸다가 21대 대선 투표 직전 겨우 선을 그었다. 또한 국민의힘은 경선 과정부터 대선 기간 내내 분열과 갈등을 외부로 드러냈고, 대선보다 당권에 쏠렸다는 당 안팎 비판도 거센 상황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 경험과 학습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