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보장생활> 예방이 최선, 계획이 안전을 만든다     여름휴가 시즌,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설렘을 동반하지만 그만큼 예기치 못한 사고의 가능성도 높다. 휴가가 본격화되면서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전국 주요 관광지로 몰리고 있다. 하지만 여행지에서의 설렘 뒤엔 안전이라는 기본 전제가 있어야 한다. 특히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일수록 사소한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강원도 모 계곡에서는 부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다섯 살 아이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가족은 “깊지 않은 곳이라 안심했다”고 진술했지만, 실제로는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는 지점이 있었고 주변에는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조차 없었다. 이처럼 자연 속 위험은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사전 지형 확인과 보호자의 밀착 관리가 필수다.이동 중에도 사고는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지난달 경부고속도로에서는 피곤한 상태로 장거리 운전을 하던 가장이 졸음운전으로 인해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차량은 전손되었고, 이후 예정된 여행 일정은 모두 취소됐다. 전문가들은 2시간 이상 운전 시 최소 15분 이상의 휴식을 취하고, 가능하다면 두 명 이상이 교대로 운전 해야 한다.숙소 체크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고층 리조트나 펜션을 이용할 경우, 어린이 안전을 위해 베란다 잠금장치나 난간 높이 등을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또한 화재 대피로, 비상구 위치, 객실 내 소화기 비치 여부도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물놀이 시에는 아이에게 항상 구명조끼를 착용시키고, 부모는 눈을 떼지 않아야 한다. 수영을 할 줄 아는 아이라 하더라도 바닷물의 조류나 수영장 미끄럼 사고 등은 항상 존재한다. 지난해 제주 한 리조트 수영장에서는 8살 아동이 튜브에서 미끄러져 중심을 잃은 뒤 10초 만에 물에 빠지는 사고가 있었다. 다행히 즉각적인 구조로 큰 사고는 피했지만, 보호자의 반응 속도가 생사를 가르는 순간이었다.또한, 여름철엔 감염병 대비도 중요하다. 기온이 높은 동남아나 휴양지로 출국할 경우, A형 간염, 장티푸스 등 감염병 예방접종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야 하며, 모기 매개 질환 예방을 위한 긴 옷 착용과 모기기피제 사용도 필요하다.가족여행은 소중한 추억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멋진 일정이라도 안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기억은 후회로 남는다. 슬기로운 가족여행은 철저한 준비에서 출발하며, 작지만 확실한 안전 점검이야말로 진정한 여행의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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