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농번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농촌은 하루가 다르게 분주해지고 있다. 하지만 들녘에서 일하는 농업인들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건 단순한 수확의 문제가 아니라 ‘사고로부터의 보호망’이다. 특히 고령화된 농촌사회에서 농기계 사고와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농작업 관련 질병은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니다. 이에 따라 경상북도가 강조하는 ‘농업인 안전보험’과 ‘농기계 종합보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먼저, ‘농업인 안전보험’은 농사를 짓는 이들을 위한 사실상 ‘생활 안전망’이다. 만 15세부터 87세까지의 농업인을 대상으로 하며, 농작업 중 발생한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입원·수술·간병비는 물론, 사망 시 유족급여와 장례비까지 보장된다. 특히 산재보험 적용이 어려운 농업 특성상 이 보험은 농업인의 건강과 생계를 지키는 핵심 도구로 작용한다.   올해는 보험료가 최대 5% 인하되며, 외국인 계절근로자(E-8 비자 소지자)까지 가입이 가능해져 보호 범위가 넓어졌다. 경북도는 2017년부터 이 보험 가입을 지원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전체 농업인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13만여 농가가 가입해 176억 원에 달하는 보험 혜택을 받았다. 이 수치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위기의 순간 누가 농업인을 지켜주는가’에 대한 해답을 보여준다.   또한 ‘농기계 종합보험’도 중요한 축이다. 트랙터, 경운기, 콤바인 등 14종의 주요 농기계를 대상으로 하며, 농기계 파손뿐만 아니라 인명·재산 피해에 대한 배상, 법률지원, 임대비용까지 보장해 사고 이후의 회복 과정까지 돕는다. 이 보험 역시 경북도가 보험료의 70%를 지원해 농가는 30%만 부담하면 된다. 특히 농작업 중 기계 고장이나 사고로 큰 손실을 입는 사례가 빈번한 만큼, 이 보험은 자산 보호의 수단이자, 일터 복귀를 위한 다리이기도 하다.이 두 보험은 단순한 재정적 지원을 넘어, 농촌이 더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생태계로 거듭나는 데 필수적인 제도다. 기후 변화로 폭염이 일상이 되고, 농촌의 노동력이 고령화되는 현실에서 ‘보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 되었다.   경북도는 이 보험들을 보다 많은 농업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가입 문턱을 낮추고,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지역 농협이나 축협을 통해 연중 언제든지 신청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무더운 논밭에서, 혹은 덜컹이는 농기계 위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있을 것이다. 그 땀방울이 어느 날 불의의 사고로 바뀌지 않도록, 예방과 대비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시작은 바로 ‘보험’이라는 든든한 우산을 함께 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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