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맥스터) 증설에 따라 원전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지원하는 `지역 상생협력자금`의 용처를 두고 감포읍 지역사회가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인근 양남면과 문무대왕면에서 불거진 `가전제품 개별 지급` 사태가 감포읍으로 번지면서, 자금을 장기적인 지역 발전의 마중물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과 당장의 개별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충돌하는 양상이다.■ 발단이 된 인근 지역의 `가전제품 지원`맥스터 상생협력자금은 한수원이 주민 자율 협의를 통해 결정된 사업에 지원하는 특수 목적 자금으로 경주시의 예산과는 무관하게 집행된다. 원칙적으로 이 자금은 한수원의 ‘상생협력지침’에 따라 집행되며, 지역균형발전, 주민 소득증대, 일자리 창출, 복지증진 사업 목적의 부동산 매입이나 용역, 물품 구입 등에 한정된다. 지침상 개인별이나 가구별 현금·현물 배분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그러나 최근 양남면 등 일부 인근 지역에서 마을 경로당 등 주민 공동 사용 목적의 물품 구입이 가능하다는 한수원 측의 유권해석이 와전되면서, 개별 가구에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지원하는 편법 집행이 이뤄졌다. 한 지역 소식통은 "원칙대로라면 환수 조치가 이뤄져야 하지만, 문무대왕면의 대부분 마을로까지 지원이 확산하면서 현실적으로 환수가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국비 300억 원 확보 마중물 vs 상대적 박탈감이러한 인근 지역의 단기적 혜택 소식이 전해지자 감포읍 내부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일부 읍민들은 "이웃 면은 개별 지원을 받았는데 우리는 왜 해주지 않느냐"며 감포읍 발전협의회를 향해 강한 비판을 제기하고 나섰다.반면, 감포발전협의회 측은 이 상생협력자금을 정부의 ‘어촌신활력증진사업’ 공모에 민간 대응 자금으로 투자해 약 300억 원 상당의 국비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단기적인 현물 배분 대신 감포읍의 장기적인 관광 인프라 구축과 주민 복지 기반 확충을 위한 ‘미래 투자’를 선택했다는 것이다.지역 내 중도적인 시각을 가진 주민들은 "현금성 배분은 순간의 달콤함일 뿐, 결국 자금을 소진하고 나면 다음 세대에게 남겨줄 자산이 없다"며 "미래지향적인 사업에 투자해 수십 년간 감포의 소득을 창출하는 마중물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백년대계 사업에 있어… "핵심은 사업 추진의 투명성"갈등의 이면에는 사업 추진 과정의 불투명성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생자금을 활용해 발전협의회가 추진하는 대규모 토지 및 건물 매입, 자재비 지출 과정 등을 두고 읍민들 사이에서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지역 사회 원로들은 아무리 훌륭한 백년대계 사업이라도 주민 동의와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추진 동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한 지역 주민은 "발전협의회가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철저히 검증받고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며 "모든 사업 결정과 집행 절차가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감포발전협의회 관계자는 “현재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마무리 예정이고 이 사업에 있어 여러차례 설명회와 설문조사 등에 절차를 거치면서 주민을 대표하는 대의원들과의 협의된 사항으로 결정을 내린 것이다”라고 전했다.맥스터 상생협력자금은 과거의 희생에 대한 일회성 보상금이 아니라 감포가 동해안의 중심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미래 투자금의 성격을 띤다. 단기적 이해관계에 얽매인 소모적 논쟁을 멈추고, 감포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속가능 발전 모델을 찾기 위해 지역사회의 뼈를 깎는 소통과 투명한 정보 공개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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