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적인‘여론조사’난무, 유권자의 선택권을 박탈, 심리학에서 ‘동조효과’라는 것이 있다. 다수의 사람과 판단이나 의견을 달리 할 때, 자신의 생각에 대한 불안 감을 느끼거나 불편을 느껴, 다수의 선택으로 의견을 바꾸게 되는 현상을 바로 동조효과라고 한다. 4.13총선을 앞두고 지역의 여러 언론 기관들은 앞 다투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무분별하게 여론조 사 문자를 남발하고, 후보들의 선거캠 프 역시 여론조사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홍보 문자와 SNS 가입 을 추천하는 문자 메시지를 무작위로 남발하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날아오는 여론조사 문자와 전화는 유권자들의 분노를 치 밀게 한다. 문자를 통해 자신의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들은 보기 힘들다. 지지 를 부탁하는 내용일색이다. 심지어 여론조사 결과를 문자에 담아 전송하 기도 한다. 현재 여론조작 및 왜곡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어 고발조치가 있 었으며,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조사 기관에 따라 결과도 천차만별이며, 신뢰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있다. 신뢰성이 낮은 여론 조사 결과를 언론에서 지속 반복적 으로 시민들에게 노출할 경우, 앞서 말한 ‘동조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는 것이다. 이것은 여론조사 결과의 왜 곡을 넘어 선거 결과를 유도하는 행위 로 이어질 수 있다. 후보들의 비전과 시민의 대표로서의 자세를 중심으로 접근하여 시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언론의 바람직한 역할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역의 상당수 언론들은 이러한 사실은 망각하고 자극적인 여 론조사 결과만을 앞 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이과정에서 시민들은 사생활 침해라는 피해를 입고 있으며, 유권자 들의 선택권 마저 위협받고 있다.
무분별한 여론조사의 남발은 유권자 들에게 동조효과를 불러 일으켜 선거 결과 자체를 왜곡된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음을 지역의 언론과 유권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