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행복이란?‘행복’이라는 말, 그 어원은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사전적 의미로 ‘행복’은 “지극히 만족스럽고 즐거운 상태”로 정의된다. 영어로는 “happiness” 유사한 표현으로 “Joy”, “Bliss” 등이 있다. 고대 영어로 “hap”는 ‘우연’을 의미하며, 한자 ‘행(幸)’과 ‘복(福)’은 주로 ‘행운’에 가까운 뜻을 지닌다. 동서양 모두에서 ‘행복’의 어원은 우연히 찾아오는 운이나 행운과 연결되어 있다. 개념을 폭넓게 인지하면 학문의 절반은 이미 이룬 셈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의 첫인상이 중요하듯, 지식 역시 개념이라는 도식에서 출발해 창의적으로 확장될 때 비로소 지혜의 꽃으로 피어난다. 1938년부터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행복 연구인 하버드 대학의 ‘성인 발달 연구’를 소개한다. 80년 넘게 진행되고 있으며 하버드 학생(268명)과 보스턴의 저소득층 청년(456명)으로 삶의 전 과정을 추적한 종단 연구다. 연구 결과는 놀랍도록 명확했다. “좋은 인간관계가 행복과 건강의 열쇠다.” 연구 책임자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원한다면 가족, 친구, 및 커뮤니티와 잘 지내는 것에 투자하세요.”라고 의미를 더했다. 이후에는 이들의 자녀 세대까지 추적하여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흔히 행복의 어원을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사상에서 찾곤 한다. 그는 행복(Eudaimonia)은 이성적으로 도덕적인 삶을 실천할 때 얻어지는 인간 존재의 궁극적 실현으로 보았다.   얼마 전 “지극히 만족스럽고 즐거운 상태” 행복을 경험했다. 지인께서 손녀가 읽고 난 뒤에도 새것처럼 보존된 동화책 네 질을 정성스럽게 묶어 주셨다. 동화책과 함께, 불국사 모 복지원에서 수고하시는 선생님들을 위해 커피도 준비했다. 얼음이 녹기 전에 드리려고 달려가는데, 봄 햇살을 머금은 아스팔트 위로 벚꽃잎들이 흩날리며 춤추는 풍경이 장관이었다. 여느 때 같았으면 떨어지는 벚꽃잎을 보며 아쉬워했겠지만, 그 순간만큼은 행복에 더해진 아름다움이 마음을 가득 채웠다. 행복은 감사와 봉사가 함께 할 때 그 가치를 더한다. 감사는 받은 것을 되새기는 성찰, 봉사는 내가 주체적으로 기여하는 실천이다.   학습자의 관점으로 접근해 보자. 학습자의 작은 성취감 체험은 반복 학습의 동력이 되고,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아효능감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자기 신뢰는 학습 동기 부여의 핵심 요소다. 긍정심리학 창시자 마틴 셀리그먼은 행복한 삶의 요소 중 하나로 ‘성취(Achievement)’를 강조했다. 현장 교육에서의 적용 예로 매일 감사한 일 3가지 기록하기, 칭찬하기, 삶의 의미를 찾아보기 등이 있다. 곧 작은 성취를 통해 지속적으로 행복을 키워가는 것이다. 그는 행복은 우연이나 운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지를 구체이고 재현 가능한 방법으로 실천하여 얻어지는 결과라고 하였다.   평생교육 중 순환교육의 효과를 살펴보자. 변화하는 삶 속에서 반복적으로 학습 동기를 북돋는 순환교육은 인생 2막에서의 행복을 위한 중요한 지렛대다. 우연히 아트페어에 참석한 계기로, 그 경험이 쌓이면서 그림에 점점 매료되기 시작했다. 20세기 최고의 미술사학자 에른스트 곰브리치(1909-2001) 『서양미술사 (The Story of Art)』는 나의 행복 지침서가 되었다. “There really is no such thing as Art. There are only artists.”(예술이라는 것은 본래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는 것은 오직 예술가들뿐이다) 100세 시대, 변화의 물결 속에서 나만의 행복을 발견하고 실천해 가시길 바랍니다. 글 권영자 <신경주대 교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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