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하 치매 환자 10년 새 4.2배 증가
치매는 더 이상 고령층만의 병이 아니다. 최근 10년 사이 65세 이하 `젊은 치매` 환자가 4.2배 급증하며, 중장년층에서도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치매”라 하면 보통 노년을 떠올리기 쉽지만, 최근 통계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2년 3,400여 명이었던 65세 이하 치매 환자는 2022년 1만4,000여 명으로 늘어났다. 무려 4.2배 증가한 수치다.이는 단순히 고령화 때문만은 아니다. 유전적 요인 외에도 과도한 스트레스, 수면 부족, 만성 음주, 대사 질환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치매의 연령대를 점점 낮추고 있다. 특히 40~5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인지 저하, 단기 기억력 손상, 판단력 저하 등의 초기 증상이 무시되고 넘어가기 일쑤다.중년의 치매는 삶의 한가운데에서 일어나는 재앙이다. 일터와 가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기에 치매를 진단받게 되면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의 삶 전체가 흔들린다. 그러나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치매 = 노인병’이라는 편견에 머물러 있다. 이로 인해 조기 발견과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전문가들은 젊은 치매일수록 진행 속도가 빠르고 회복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평소의 건강한 생활습관과 조기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기억력 저하나 언어표현의 어려움, 익숙한 일을 자주 실수하는 등 사소한 변화도 무심코 넘기지 말아야 한다.치매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뇌 질환이다. 나이보다 생활 방식이 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때문에 중장년층 역시 예외일 수 없다.정부와 의료계는 조기진단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사회 전체가 치매에 대한 오해와 낙인을 걷어내는 인식 개선에 힘써야 한다. 치매는 더 이상 늙어서 걸리는 병이 아니다. 건강한 뇌를 위한 준비는 지금 당장, 누구에게나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