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기자]= 경주시 안강읍 ‘촘촘복지단’이란 별칭으로 위기가정과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는 안강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지역 단체와 재능기부자 등 자원연계를 통해 지난달 14일부터 28일까지 15일동안 안강읍 사방리 수집강박증 세대의 대대적 환경개선 프로젝트를 완료해 지역주민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하다.이번 촘촘복지단의 프로젝트는 수집강박 증세로 집안을 폐품으로 가득 채운 채 거동이 불편한 노모와 함께 생활하는 다문화가정의 주거 환경개선이었다.수집강박증세를 가진 A씨(60, 안강읍 사방리)는 10여년전 부터 동네 구석구석에서 버려진 물건들을 집으로 가져오기 시작해 텔레비전과 전축, 선풍기 등 폐가전제품이 수십대가 넘고, 폐가구와 헌 옷이 집 안팎에 가득했다. 심지어 폐경운기는 7대나 됐다.겨우 이부자리 하나 펼 공간을 제외하면 마당은 물론 집안 거실과 안방까지 천장에 닿을 듯 온갖 폐품과 잡동사니들이 쌓여 움직일 공간은 커녕 불편한 잠자리와 쥐와 벌레가 서식하고 악취로 인한 위생문제가 심각한 상태로 화재 위험에도 노출된 취약한 상황이었다.동네 주민의 제보를 받은 안강읍 맞춤형복지팀은 A씨 가정의 심각성을 확인 후 대책마련을 위해 지난 13일 안강읍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을 소집해 임시회의를 갖고 즉시 지역 봉사단체와의 연계를 통한 주거환경 개선에 나서기로 결정했다.다음날인 14일부터 폐품수거업체를 통해 활용가능한 물품 선별 작업과 본격적인 수거가 이뤄졌다. 그 과정에서도 A씨는 꼭 필요한 물건이라며 완강한 반대로 수거작업이 쉽지 않았다. 안강읍 맞춤형복지팀은 작업 기간 내내 현장에서 A씨를 설득하며, 18일 까지 수거한 폐품은 9톤에 달했다.폐품 수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집안에는 쓰레기와 폐품이 가득 차 있어 19일부터는 촘촘복지단 위원들이 지역단체와 재능기부자들과 연계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28일 15일간의 프로젝드가 완료될 때까지 15개 단체에서 260명의 봉사인력이 투입됐으며, 폐자원을 포함해 수거한 쓰레기는 무려 25톤에 달했다.전기배선과 도배장판, 씽크대를 교체하고 목욕 미용봉사까지 자영업체 및 단체의 재능기부활동도 이어지며, 재료비만 250만원 정도가 투입될 정도로 지역의 관심과 열정이 함께한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이번 프로젝트로 위기가구에 대한 깨끗한 주거환경 및 정주여건을 조성함은 물론 지역의 복지문제를 지역의 복지자원으로 해결함으로써 지역민의 복지인식과 봉사정신을 함양하고, 민간주도적 복지공동체인 안강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역량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김종국 안강읍장은 “지역의 복지문제를 주민과 함께 해결하는 과정이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었다.”며, “지역주민 스스로가 이웃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행정이 주민과 함께 한다면 복지사각지대 없는 살기 좋은 안강읍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한편 촘촘복지단은 지난해 갑작스런 화재로 정주여건이 어려워진 홀로 사는 어르신 세대에 환경개선사업을 시작으로 겨울철 난방이 곤란한 독거노인 및 장애인 가구에 대해 지역의 봉사단체의 인력지원과 재능기부를 이끌어 내고, 복지시설과 사회단체와 함께 밑반찬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지역복지자원 연계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