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생각하는 봉사1993년에 타계한 미국의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이 숨을 거두기 얼마 전 유명한 말을 남겼다. ‘아름다운 입술을 가지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세요. 사랑스런 눈을 가지고 싶으면 사람들의 좋은 점을 보세요. 날씬한 몸매를 가지고 싶으면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세요.’ 오드리 헵번은 그녀 자신 매우 배고픈 시절을 보냈다. 영양실조로 빈혈과 영양실조를 겪기도 했다. 유니세프에서 주는 빵을 먹고 살기도 한 그녀는 세계적인 배우가 되면서 자신의 배고픔을 해결해준 유니세프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다. ‘한 시간을 행복하려면 낮잠을 자라. 하루를 행복하려면 낚시를 해라. 한달을 행복하려면 여행을 가라. 1년을 행복하려면 결혼을 하라. 3년을 행복하려면 부모의 유산을 받아라. 평생을 행복하려면 남을 위해 봉사를 하라.’ 중국 속담이란다. 신임 감사원장으로 내정된 최재형 사법연수원장의 미담 일화가 요즘 화젯거리다. 사법연수원 시절 다리가 불편한 친구를 업고 다녔다는 이야기다. 그 친구는 강명훈 변호사다. 강 변호사는 최 내정자를 천사라고 부른단다. 두 딸이 있지만 9개월된 아이와 11살이 된 아들 둘을 입양시켜 키웠다는 이야기가 알려져 정말 천사라는 이야기도 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기도를 통해 입양의 결심을 했다지만 어쨌든 보통 사람이 하기 힘든 일이다. 자기가 낳은 자식을 두고도 남의 자식을 입양하여 키운다는 것이 어찌 쉬운 결심이겠는가. 세상에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많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필자는 평소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라는 생각을 해왔는데 결론은 남의 나라 다른 인종의 어린이를 입양하여 혹시라도 입양아에게 관심이 소홀할까 염려되어 자신의 아이를 포기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미국에 사는 부유한 백인이 아프리카 출신의 흑인 장애인을 입양시키고는 자신을 자식을 낳지 않는 경우다. 미국에는 이런 예가 적지 않다. 입양아에게 애정을 집중시키게 하기 위해 자신은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다. 물론 유산도 모두 입양아에게 물려준다. 세상에 가장 서러운 것은 춥고 배고픈 것이다. 거기다가 몸이 아프면 더 서럽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에는 이런 사람들이 많다.  불국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성동동 성림 무료급식소에는 오전 11시부터 배식을 하는데 아침 9시만 되면 벌써 10명이 넘는 노인들이 줄을 서고 있다. 분명히 아침 식사도 못했을 게 뻔하다. 두 시간을 기다려 겨우 밥 한끼를 해결한다.  아마 저녁도 굶을 가능성이 많다. 그나마 금요일부터 주말에는 쉬는데 어떻게 끼니를 해결하는지 궁금하다. 경주에는 이런 곳이 몇군 데 있다. 추운 겨울에 하루 한끼 무료급식으로 해결하는 사람들이다. 이 겨울에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을 다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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