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언론 플레이언론의 사명이나 기능에 대해 여러 말과 연구가 있다. ‘사회의 거울’이니 ‘사회의 등불’이니 하는 긍정적인 말이 있지만 그것은 이상적일 뿐이고 실상은 그렇지 않는 경우가 많다. 언론도 먹고 살아야 하는 상법에 근거를 두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외부의 환경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공적(公的) 지식인 중에서 세계 1위로 선정된 바 있는 노엄 촘스키 교수는 권력과 돈의 지배를 가장 적나라하게 받는 곳이 언론이라고 했다. 그래서 언론과 권력은 공생을 위해 서슴없이 음모를 꾸민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여론을 조작하거나 왜곡, 편파보도를 일삼는다는 주장이다. 우리는 그러한 예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5공 시절의 언론탄압이다. 여론 조작에 가담하는 대가로 달콤한 사탕이 놓여있다. 언론인으로서 양심을 판 보답이다.
언론의 첫 번째 덕목이 ‘정론직필’이지만 실제 정론을 펼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유는 돈 때문이다. 돈으로 언론인을 매수하여 특정 방향으로 여론을 왜곡시킨다. 이것이 ‘언론플레이’이다. 아주 교묘하고 그럴듯한 글로 진실을 숨기거나 과장 또는 편파보도를 하는 것이다. 눈 밝은 사람은 이를 간파할 수 있지만 대다수는 잘 알지 못한다. 훈련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재정치 시절에는 기사의 행간을 읽어야 한다고 했다.
인간사에서 가장 좋은 구경거리는 싸움구경이라는 말이 있다. 언론은 갈등을 조장하거나 이간질을 시키기도 한다. 싸움을 붙여 놓고 즐기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거나 이익을 챙기기도 한다. 세상 모두가 평화롭고 안정적이면 기사 쓸 게 없다. 언론은 이게 싫다. 싸움을 해야 양쪽을 오가며 대접받는다. 언론의 속성 중에 하나다.
최근 내년 경주시장 선거를 앞두고 신뢰하기 어려운 기사가 보인다. 특정 예비후보를 비하하거나 하는 경우다. 아주 단수가 높은 기사도 보인다. 칭찬하는 듯하면서 실상은 디스(폄하)한다. 소위 칭찬하는 척 하면서 뒤통수를 때린다.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구린내가 나는 것이다. 이의 뒤에는 돈이 작용한다. 돈을 받고 특정인을 뛰우거나 깍아내리는 것이다.
‘신문에 났더라’는 언론의 신뢰도를 역이용하는 행태다. 언론의 속성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 대중을 속이는 비열한 짓이다. 언론인들이 먼저 각성해야 될 일이지만 일반인들도 기사를 읽을 때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기사로 인해 누구에게 유리하고 누구에게 불리한지 세밀하게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언론플레이에 속지 말아야 한다.
언론이라고 다 정직하고 공정한 기사를 쓰는 게 아니다. 언론을 다 믿어서는 낭패를 당한다. 그 뒤에는 비열한 의도가 깔려 있을 수 있다. 언론플레이에 속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