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선심성 예산 삭감 시의회에 달렸다선심성, 낭비성 행사가 많아 시민들의 비난과 원성이 많았다는 사실은 시민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가을이면 첨성대 잔디마당에 천막이 걷힐 날이 없을 정도로 갖가지 행사가 열렸으나 시민과 관광객들의 호응은 미미했다. 웬 행사가 저리도 많으냐며 ‘경주시 돈 많구나’하는 지탄을 받아왔다. 신라 왕들을 팔아 돈장사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특히 언론사에서 주관하는 행사가 많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주낙영 시장은 선거과정에서 이러한 행사를 30% 줄이겠다는 공약을 했다. 표를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시장으로서 이런 행사를 줄인다는 게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내년도 예산에서 크게 달라진 게 없어서 안타깝다. 경주시 예산담당자는 보도자료에서 내년도에 이런 예산을 16% 줄였다고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행사를 없앴느냐는 질문에 명확한 대답을 못하고 있다. 성과 평가를 통해 임기 중에 점진적으로 삭감할 예정이라는 답변을 내놓고 있다. 압력과 로비 등에 따른 고충을 이해하나 좀 더 과감한 정책을 만들어야 했다. 주 시장 임기 중에 과연 얼마나 줄여나갈지 두고 볼 일이다.이제 공은 시의회로 넘어갔다. 시의회 역시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과연 시의회가 선심성, 낭비성 행사를 얼마나 삭감할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경주시나 시의회나 제 손에 피묻히기 싫어하기는 마찬가지이고 보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용기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 특히 이러한 행사는 국비가 아닌 시민의 세금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시민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인만큼 시민을 믿고 과감하게 자를 것은 잘라야 한다.경주시에서 일부 삭감하기는 했지만 이제 시의회의 몫으로 돌아갔다. 시의회는 언론사와 이익단체의 눈치를 살피기에 앞서 시민들의 세 부담을 덜어주는 데에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내년 가을에도 첨성대 잔디광장에 시민 참여와 호응이 별로 없는 천막과 깃발만 나부끼는 일이 줄어들어야 한다. 시민들이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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