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출토된 6점의 신라금관이 2025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주에 모였지만, 전시 종료 이후 다시 흩어질 운명에 놓였다. 경주박물관에서는 단기간 전시를 하여 했으나 일부 시민사회의 반발을 의식해서 인지 신라금관 6점이 오는 2025년 2월 22일까지 전시 한다고 밝혔다. 이에 시민사회는 이번 기회를 신라금관의 상설 전시로 연결짓기 위한 범시민운동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천년 고도 경주에서 출토된 신라금관은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한 특별 전시로, 금관총, 서봉총, 황남대총, 금령총, 천마총, 호우총 등 신라를 상징하는 금관들이 100여 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뜻깊은 순간이다. 그러나 전시 종료 이후 이들 금관은 다시 국립중앙박물관(서울), 국립청주박물관 등 제각기 다른 곳으로 흩어질 예정이다.현재 신라금관 6점 중 3점만이 국립경주박물관에 상설 전시되어 있으며, 나머지 3점은 경주 외 지역에서 전시되고 있다. 이는 문화재 보존에 있어 `출토지 또는 인접지 중심 전시`라는 기본 원칙에 어긋난 사례이다. 특히 모든 금관이 경주에서 발굴된 만큼, 경주 시민사회는 이들 유물이 경주에 상설 전시되어야 한다는 정당한 요구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주는 전 세계에 대한민국 문화의 중심지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인프라나 수용 여건 면에서도 과거에 비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경주는 이제 신라금관 6점을 안정적으로 보관하고 전시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단발성 전시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경주의 상징이자 정체성인 신라금관을 시민 품으로 돌려줘야 할 시점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또한 이와 유사한 사례가 주목 받고 있다. 22년 5월 경주지역 시민단체들이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방문해, 청와대 내 보물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일명 미남석불)’의 경주 반환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전달한 사실도 재조명 받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이 불상이 일제강점기 불법적으로 서울로 반출되었으며,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에 이를 계속 두는 것은 역사적·문화적으로 온당치 않다는 점을 강하게 주장했다.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운동본부는 “미남석불은 석굴암 불상의 축소형이라 할 정도로 신라시대 조각 예술의 정수”라며 “제자리를 떠나 청와대 경내에 갇혀 있는 현재 상태는 문화재의 본질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는 이 불상을 불국사나 황룡사역사문화관, 국립경주박물관 등 경주 내 적절한 장소로 이전할 것을 촉구했다.이처럼 경주의 대표 문화재들이 고향을 떠나 다른 지역에 분산되어 있는 상황은 단순한 행정의 문제를 넘어 지역의 문화 정체성과도 직결된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지는 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은 이제 단순한 청원이 아니라 범시민운동으로 확산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다만, 시민사회의 주장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무조건적 요구나 감정적 대응보다는, 문화재의 관리 능력과 시설 여건, 학술적 가치에 대한 체계적 논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시민사회의 집단적 역량과 지역 정치권, 문화기관의 연대가 함께 작동할 때, 중앙정부와 국립기관의 입장 변화도 가능해질 것이다.경주청년회의소 청년들의 주장을 이어 받아 이번 전시가 끝나더라도 신라금관의 상설 전시를 위해 경주시, 시의회, 시민단체가 함께 뜻을 모은다면, 금관과 미남석불 모두가 다시 경주의 품으로 돌아오는 그날은 결코 먼 미래의 일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