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이 개관 80주년을 맞아 선보인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이 지난 22일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전시는 총 28만 5,401명, 하루 평균 2,594명이 관람하며,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높은 관심을 모은 전시로 기록됐다. 전시 기간 동안 박물관 앞에는 개관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서며 이른바 ‘금관 오픈런’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번 전시는 1921년 금관총 금관 발굴 이후 104년 만에 한국에 현존하는 신라 금관 6점을 한자리에 모은 첫 사례로, 신라 황금문화의 상징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었다. 박물관은 회차당 150명, 하루 최대 2,550명으로 관람 인원을 제한했음에도 매일 전회차 매진이 이어졌다. 특히 마지막 2주 동안은 온라인 예약이 모두 마감되면서 새벽부터 박물관 동쪽 사무동까지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열기는 박물관 전체 관람객 증가로 이어졌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올해 2월 22일 기준 누적 관람객 40만 1,683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6만 9,464명 대비 약 2.4배 증가한 수치다. 설 연휴 5일 동안 관람객이 7만2천여 명에 달하며 전년 대비 85%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박물관은 올해 APEC 정상회의 개최로 인해 정상회담장 공개가 더해지며 가족 단위·단체 관람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도 관람객 성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신라 금관의 역사·기능·의례성을 종합적으로 조명하며,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신라 왕권과 사회 구조를 해석하는 시각까지 담아냈다. 금관이 갖는 정치적 상징성부터 장송 의례, 발견 과정에 대한 설명까지 풍부한 맥락이 제공됐다는 점에서 관람객 만족도도 높았다는 평가다.하지만 전시 종료와 함께 다른 논쟁도 뒤따르고 있다. 현존 6점의 금관은 국립경주박물관(3점), 국립중앙박물관(2점), 국립청주박물관(1점)에 나뉘어 소장돼 왔다. 전시가 끝나면 3점이 다시 중앙박물관·청주박물관으로 돌아가는 만큼, “금관은 모두 경주에서 상설 전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경주지역 커뮤니티에는 ‘신라금관은 경주에 있어야 합니다’라는 온라인 청원이 올라왔고, 시민들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신라 금관 전시의 정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물관은 “앞으로 10년마다 국내외 연구 성과를 종합하는 금관 특별전을 개최해 경주 대표 전시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는 경남 양산과 경북 청도에서 금관을 선보이는 지역 순회전을 진행할 예정이며, 5월 프랑스 파리, 9월 중국 상하이에서 신라 특별전을 열어 해외 관람객에게도 신라 황금문화를 소개할 계획이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신라 문화의 정수를 꾸준히 국내외에 소개하는 기획전을 이어가겠다”며 “경주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유산의 의미를 세계 시민에게 알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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