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돈이 말을 한다?‘돈이 말을 하면 귀신도 입을 다문다’ ‘돈 앞에서는 귀신도 춤을 춘다’돈 앞에서는 귀신도 꼼짝을 못한다니 과연 돈의 위력이 세기는 센 모양이다. ‘인생에서 가장 쓸쓸한 것은 빈 지갑이다’ 탈무드에서조차 이렇게 말하고 있으니 가히 돈이 귀중하기는 한 모양이다.
‘돈은 동전으로 된 자유’라는 서양의 말은 차라리 젊잖다. 돈 없으면 자유도 없단다.‘가난이 앞문으로 오면 사랑은 뒷문으로 달아난다’ 적나라한 말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돈 때문에 가정이 파탄나고 이혼하는 예가 적지 않다.
배금주의(拜金主義-돈에 절을 하는 주의) 세상이라며 한탄하지만 모두가 비슷하다. 하기야 맹자(孟子)가 말하기를 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이라 했다. 재산이 없으면 흔들리지 않는 꿋꿋한 마음도 없다는 뜻이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우리나라 속담과 일치한다. 일상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관심사는 돈이다. 돈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현실이다.주위를 살펴보자. 현재 우리나라에서 형제간에 우의가 돈독한 집이 얼마나 될까? 대부분 돈 문제로 사이가 틀어져 있다.
결정적인 계기는 DJ정부 때 호주제가 폐지되면서 여성도 동일하게 상속권을 가지면서부터다. 거기다가 부모를 모시는 문제가 등장했다. 요양병원에 부모를 모시는 비용을 부담하는 문제로 형제간에 알력이 생겼다.
당연히 여성의 발언권이 세지면서 여성의 개입이 형제간의 우애를 갈라놓게 되었다. 남녀간의 사랑에는 돈이 작용하지 않는다고 누가 자신할 수 있는가? 사랑도 돈의 지배를 받는다. 아니라고 강변하고 싶지만 현실의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돈이 없으면 우선 피곤하고 짜증난다. 사귀는 재미조차 없다. 돈이 모두는 아니라고 말하지만 실은 돈 때문에 걱정이다.
최순실의 국정농단 역시 돈 문제다. 평생 부귀영화를 누리고 또 자식에게 많은 돈을 물려주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돈만 갖고 있으면 자기보다 머리도 좋고 좋은 대학을 나온 인재도 머리를 조아리며 아부를 한다. 돈이 사람을 비열하게 만든다.
돈을 가진 사람은 이를 마음껏 즐긴다. 돈이 행복도 가져다주고 쾌락도 가져다주는 것이다.그런데 그 돈의 행복이 영원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패가망신하고 감옥을 가게도 하는 모양이다. 다 무리한 탓이다. 지나친 욕심이 비참한 꼴을 당하게 한다. 모두 자기 절제를 못한 탓이다.우리나라에서 교도소에 있는 사람은 대충 40만명이다. 이 중 37만명은 형사범이고 37만명은 경제사범이다. 대부분 돈 때문에 (일부 억울한 사람도 있지만)감옥살이를 하고 있다.
돈을 안 주었거나 남의 돈을 떼먹은 사람들이다. 돈도 좋지만 감옥살이까지 해서야 되겠는가? 돈의 노예가 되지 말자. 찾아보면 돈보다 더 재밌는 것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