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모죽지랑가’큰 일 했다신라 때 대표적인 문학 ‘향가’ 발굴 전승 작업이 지난 5월 13일 건천초등학교에서 건천애향청년회(회장 김성복) 주관으로 열렸다. ‘모죽지랑가’는 신라 효소왕 때 ‘득오’가 죽지랑을 사모해 지었다는 8구체 향가로 현존하는 향가 중에서 실존인물과 장소(부산성, 모량, 달래창, 여근곡) 그리고, 작가(득오)가 명확한 유일한 신라 향가다. 지역 주민 500여명이 참석하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지역 청년회 차원에서 실시한 행사치고는 내용과 형식면에서 매우 뜻깊고 알차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 여러 청년회의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소기업’이라 하여 작지만 강한 기업이라는 말도 있듯이 비록 규모는 크지 않아도 의미가 깊은 행사였다는 칭찬이 많았다. 체육대회나 노래자랑 일색인 읍면 단위 축제의 차원을 넘어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소재로 꾸몄다는 점에서 우선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렀다. 일회성, 소비성 행사가 아니라 고향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기에도 충분했다는 평도 많았다. 다행히 건천에는 문학인이 많다. 한국의 걸출한 문학가인 고 박목월 선생을 비롯하여 현재도 활동 중인 이근식, 서영수, 유만상 선생님, 고인이 된 황순희 선생님, 황명강 시인, 한영채, 윤광희, 윤승원 등 건천출신의 문학인이 많다.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건천에는 이들 문학인을 대상으로 하는 문학제를 개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모죽지랑가’의 탄생지인 건천에 문학인이 많은 것은 우연이 아닐 지도 모른다. 단석산의 정기와 건천이라는 강이 어쩌면 건천문학의 모태인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이쯤되면 ‘건천문학제’라는 이름으로 전국단위의 문학인 축제를 개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버섯축제’와 연계시키는 방법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면 행사의 효율성을 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비용 절감은 물론, 홍보효과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지역민들만 참석하는 축제가 아니라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행히 신경주 역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접근성도 뛰어나니 충분히 검토해 볼만하다. 봄에 행사를 열게 되면 건천청년회의가 주관하는 ‘진달래 축제’와 같은 시기에 개최하면 홍보 효과도 크게 늘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