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기자] 최근 범죄취약지역에서의 아동·여성 등을 상대로 한 범죄 발생을 줄이기 위한 `셉테드(CPTED·범죄예방디자인)`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셉테드는 범죄에 취약한 지역의 환경요인이나 주민들이 불안을 느낄 만한 요소 등을 분석해, 물리적으로 환경을 바꾸는 `범죄예방환경개선사업`이다.이에 따라 경주시에서는 여성과 아동 대상 범죄를 예방하고자 성건 경주여자고등학교 인근지역의 도시환경 및 디자인 개선을 실시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경주여자고등학교 인근 지역은 주거. 상업지역이 혼재돼 있고 최근 불법 외국인 근로자가 증가하여 범죄도 늘어나고 있어 지역주민 및 경주여고 학생들의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데다, 담장이 낡고 골목도 어두컴컴해 범죄우려가 큰 지역이었다.경주시는 지역주민이나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셉테드 기법을 바탕으로 가로등 설치, 담장 및 옹벽 개선, 폐쇄회로TV(CCTV) 설치, 시설물 정비 및 신설(쓰레기 배출함, 보고조명, 안전홍보게시대, 지중등조명, 화분설치, 비상벨 등)을 통해 범죄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또한 낡고 노후한 옹벽과 담장 및 골목을 밝고 산뜻한 색상으로 바꿔 주위환경을 밝고 활기찬 분위기로 정비해 범죄심리를 사전 차단하는 데 힘을 쏟았다.특히 조명을 이용한 `여기는 집중순찰구역` 등의 안심문구를 바닥에 비추고, 외국인 근로자가 많아 3개국어(중국어 , 러시아어, 베트남어)로 곳곳에 범죄예방 문구를 표시했으며, 비상벨이나 조명 등의 방범 모듈을 설치해 밤늦게 귀가하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했다.지역주민 및 학생들은 “골목을 조명과 낡은 담장을 밝고 쾌적하게 개선해 동네가 활기차게 변하였고, 밤에도 안심하게 다닐 수 있어 좋다.”라고 말했으며, 담당마을 통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쓰레기를 불법으로 투척하여 거리가 지저분하였는데, 쓰레기 배출함 설치로 동네가 깨끗하게 변하여 매우 만족한다.”라고 전했다.김헌국 도시디자인과장은 "지역의 도심환경을 범죄로부터 안전하고 쾌적하게 만드는 것 외에도 디자인을 통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함께 추구해 범죄 억제 측면에서의 효과성과 심미적 측면에서의 완성도를 높인 사업"이라고 말했으며, “앞으로도 낙후된 지역이나 범죄에 노출된 지역을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하여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