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MICE 산업을 돌아보다 (사)경북MICE관광진흥원 이사 민 대 식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경주에서는 경북 관광·MICE 포럼이 열렸다.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이라며, 컨벤션센터만 건립되면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은 해가 갈수록 그 바닥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경북, 특히나 경주의 MICE산업의 불투명한 전망과 현주소를 돌아보고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노력들은 여기저기서 시도되고 있다. 경주 화백컨벤션뷰로에서 주관한 경북 관광·MICE 포럼에 참여하면서 경주의 MICE 산업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포럼에서 여러 교수들과 산업체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정책은 공허했고, 경주의 MICE 산업은 아직까지 공중을 떠다니며 경주라는 땅에 아직 발을 딛고 있지 못하는 듯했다. 고 있는 시민들과 어울리는 접점을 찾아 볼 수 없고, 큰 행사가 열릴 때 마다 돈벌어가는 것은 서울, 부산, 대구의 대도시 경험 많은 PCO들뿐이다. 이렇게 해서 아무리 많은 국제 행사를 유치해온들 경주의 경제에 무슨 도움이 될 수 있겠는가? 경주는 국제회의도시로서 매력적인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는 도시이다. MICE 행사를 잘 치를 수 있는 인프라도 잘 조성되어 있다. 특별한 매력이 있는 장소(유니크 베뉴, unique venue)도 곳곳에 널려있다. 그렇지만 MICE 관련 산업에 있어서 경주가 가지고 있는 많은 매력들 중에 경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왜 빠져있는지, 반성하고 돌아봐야 한다. 국제회의나 대규모 컨벤션행사가 열려도, 경주시민은 왜 관망자의 입장으로 남아있는지, 주도적인 행사 주최의 구성원이 되어 왜 경제적 이득을 얻어가고 있지 못한지에 대한 명확한 분석과 대안이 필요하다. MICE 산업이 경주시민에게 가까이하기에 너무 먼 분야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서투르고, 아쉬워도 경주에 사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어야 한다. 경주의 MICE 산업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경주의 사람을 키워내고 관련 분야의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여야 한다. 국제회의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경주사람들에게 지갑을 열 수 있게 더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국제회의, 컨벤션 참가자들에게 보문과 신라유적지만 경주가 아니라 이 땅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소비하게 하여야 한다. 경주의 MICE 산업은 이 땅의 시민들에게 한발짝 더 다가서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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