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루를 통해 새로운 천년을 준비한다.경주취연(醉硯)벼루박물관
경주는 매년 관광객들이 점차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이며, 최근 황리단길의 인기는 매일 북적이는 인파들로 인해 거리는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일부 관광객들은 컨텐츠 부족으로 볼거리에 대한 갈증이 난다는 표현의 글들이 인스타그램 및 페이스북 등에서 가끔씩 보이곤 한다.
그렇다 경주권내 볼거리가 그래도 다양하지만 우리나라 최초로 벼루박물관이 개관돼 시민뿐 아니라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 할 수 있는 것으로 세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신라동양전통문화의 중요한 필사도구로 문방사우 중의 하나인 벼루를 소재로 한 전문박물관이 문을 열어 경주의 또 다른 볼거리가 될 전망된다.
이 벼루박물관은 ‘취연(醉硯)벼루박물관’이다. 벼루박물관을 개관한 주인공은 다름아닌 경주의 유명인사중 한사람이다. 그는 경주출신으로 그동안 지역에서 그리고 벼루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던 찾아가 1970년대 초부터 오늘까지 벼루를 수집해 박물관을 개원했다. 손원조관장은 수십년간 지역언론에 몸담고 3년전까지만 해도 현역에서 활동을 했다. 그리고 그는 제6대 경주문화원장을 역임한바 있다.취연(醉硯)벼루박물관은 경주읍성 서편 인근에 터를 잡아 건물을 새로 지은 뒤 4월 25일 개관했다. 이곳 벼루전문박물관에는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 벼루를 비롯해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벼루 등 다양한 석질(石質)과 형태는 물론 미려(美麗)한 조각을 한 우리나라 벼루들이 모두 11개의 진열장에 자리 잡고 앉아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이들 진열장 안에는 삼국시대의 흙벼루(土硯)를 시작으로 고려시대 풍자벼루(風子硯)는 물론 조선시대의 오석벼루(烏石硯)과 자석벼루(紫石硯), 옥벼루(玉硯), 수정벼루(水晶硯), 나무벼루(木硯), 쇠벼루(鐵硯), 도자기벼루(陶硯) 등 100년 이전의 벼루 100여점이 재질에 대한 설명문과 함께 이름표를 단채 진열돼 관람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이미 50여 년 전 처음 취미로 우리 선조들이 아끼던 벼루를 한 점 두 점 수집하기 시작하던 손 관장은 모아진 벼루가 10점이 되고 100점이 되면서 다양한 재질과 형태의 벼루돌에 새겨진 여러 가지 조각들에 매료(魅了)돼 벼루전문 수집가로 변신하면서 지난해까지 모두 1500여점의 각종 벼루를 수집해 벼루전문박물관을 개관하기에 이르렀다.
손 관장은 “6~7세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가 축문을 짓고 아버지가 지방을 쓸 때 마다 직접 먹을 갈아본 경험이 있어 벼루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70년대 초부터 이를 수집하게 됐다. 그러한 가운데 지난 49년간의 짧지 않은 세월 동안 투자한 많은 노력들이 너무 아까워서 결국 올해는 우리나라 최초의 벼루전문박물관을 개관하게 됐다”고 벼루수집의 동기와 과정을 설명했다.이미 오래전부터 지역에서 벼루수집가로 소문이 난 손 관장은 지난 2001년에 봄에는 경주보문단지의 세계문화엑스포공원 상설개장 당시 한 달 동안 한국벼루 특별전시회를 가져 인기를 모았으며, 2003년 8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본 행사 때도 일주일 동안 벼루특별전시회를 열었다. 또한 지난 2017년에는 경주국립박물관에서 2달간 ‘검은구름 뿜어내는 검은 벼루 연’이라는 제목으로 특별전을 개최해 전국에서 찾아온 많은 관람객들로부터 관심을 끌기도 했다.한편 이곳 경주취연벼루박물관에는 각종 벼루 이외에도 120년 된 종이를 비롯해 105년 된 먹과 70년 전부터의 각종 종이류는 물론 연적(硯滴)과 수십 점의 연갑·연상(硯匣·硯床), 필세(筆洗), 문진(文鎭), 붓통, 붓걸이, 고비 등 다양한 문방사우 관련 각종 문구류가 전시돼 우리 선조들의 빼어난 심미안(審美眼)과 선비정신을 돌아보게 하고 있다.경주취연벼루박물관은 주위 경주읍성의 명물로 함께 벼루전시장은 2층에 자리하고 있으며, 1층은 북카페 형태로 관광객들과 지역민을 위해 쉼터의 형식으로 마련돼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이처럼 경주는 탑, 능과의 조화를 통해 경주만의 특색있는 컨텐츠를 발굴해 경주는 찾는 관광객들에게 ‘가성비’와 더불어 ‘가심비’를 추구해야 할것이며, 이곳 ‘취연벼루박물관’ 역시 경주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문의: 경주취연벼루박물관 손원조관장 010-3508-4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