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럼경주의 아파트 값은 왜 내릴까?경주의 아파트 값이 평균 30% 전후로 내렸다. 왜 그럴까? 아파트를 너무 많이 지었고 인구는 감소하는 영향이 물론 가장 크다. 수요공급의 법칙이다. 5년만에 3만명이 줄어든 경주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출생 대비 사망의 자연감소분을 제외하고 경제인구로 본다면 경산시와 포항, 대구, 영천 순이다. 먹고 살 수 있는 곳으로 갔다. 말릴 수 없는 일이다. 아이 교육 때문이라는 이유는 설득력이 좀 부족하다. 거주자가 적어지니 당연히 아파트 값이 떨어진다. 또 다른 이유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경주에서 그나마 형편이 되는 두 부류, 토종부자와 전문직 직군의 사람들이 경주에 있는 아파트를 사지 않고 서울과 서울 인근의 아파트를 사기 때문이다. 서울에 있는 아파트를 사놓으면 어차피 서울로 대학가는 자식들이 거기서 살 수 있고, 이후에는 또 자식에게 물려줄 수도 있고, 최소한 전세를 놓거나 팔수도 있다. 서울에 있는 아파트는 무조건 오르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는 왜 오를까? 역시 수요공급의 원칙이다. 그러면 서울 아파트는 누가 살까? 네 채 중에 한 채는 지방의 토종부자와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필자가 아는 토종부자들과 전문직 종사자(대부분 의사와 변호사) 절반 이상은 서울에 아파트를 갖고 있다. 경주에서 돈을 벌어 경주에는 투자하지 않고 서울이나 대구 수성구 등에 투자하는 것이다. 나무랄 일은 아니다. 자기 돈 자기 마음대로 쓰는데 누가 입을 댈 수 있겠는가? 사실이 그렇다는 것이다. 서울 아파트의 4분의 1은 지방의 부자들 소유다. 전국의 부자들이 서울로, 서울로 아파트를 사러 간다. 보지도 않고 아파트를 산다고 TV에도 몇 번 나왔다. 그러니 서울 아파트는 절대 떨어질 수 없다. 또 하나의 이유는 서울에도 아파트를 사지 않고 전세나 월세로 사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는 것이다. 삶의 양식과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 굳이 아파트를 구입하는 데에 집중하는 대신에 취미 등에 투자하면서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때문이다. 부동산에 대한 투자 관념보다 인생을 여유롭게 사는 패턴으로 바뀌는 것이다. 그러면 지방의 아파트 값을 안정시킬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간단하다. 지방 부자들이 서울의 아파트를 살 수 없도록 규제하면 된다. 정부에서 집값을 잡는다고 야단이지만 백약이 소용없다. 서울시민 외에는 서울 아파트를 살 수 없도록 하면 된다. 중과세를 매기는 방법도 있지만 효험이 적다. 세금을 내도 남기 때문이다. 또 하나 방법이 있다. 서울대와 연·고대 등 대학 5개만 지방으로 이전시키면 된다. 가능할까? 아무리 강력한 정권이 들어서도 어렵다. 이래저래 서울의 아파트는 계속 오르고 지방의 아파트는 앞으로도 내릴 가능성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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