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친화기업 ‘남양’ 감동의 정년퇴임식 현장을 가다.정옥이·이말선여사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누구에게나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그 중에 마지막 날인 31일은 무엇보다 특별한 날이다. 이런 특별한 감회가 있는 날 더 욱더 특별한 날을 맞은 이들을 찾아 현장을 다녀왔다. 지역에서 오랜기간 동안 묵묵하게 경주를 지켜온 기업이 많다고 하지만 매번 지나는 7번국도에 대장군처럼 경주를 지켜온 여성친화기업인 남양 경주공장이 우뚝자리하고 있다.이 곳 경주 남양 경주공장에서 특별한 정년퇴임식을 맞이한 두 분의 여사님들의 사연이 있어 현장을 탐방했다. 정년퇴임을 맞이한 본인과 가족들에게는 잊지 못할 특별한 해이며 하루가 될 것이다.가족들과 정겨운 식을 가진뒤 한적한 장소에서 그들을 맞이 했다. 형형색색의 꽃들과 함께 가족들의 선물에 복이 터진 하루인 듯 하다.오늘의 주인공인 정옥이여사, 이말선여사는 “벌써 30년 전이네요. 처음 회사에 출근한 설레던 그 날이 아직도 생생해요”라고 반겨주었다. 정여사는 “그 날의 다소 추웠던 날씨까지 생생히 기억하고 있으며, 1남 2녀의 출산을 마친 다둥이 엄마. 생계를 위해 취업을 선택했으나, 당시에는 일할 자리를 찾기는 녹록치 않았다” 또한 “나에게 손을 내밀어준 회사가 바로 30년을 함께한 영광스러운 직장 ‘남양유업’ 이었다“고 소외를 밝혔다. 정여사는 또한 무엇보다 “가족들이 너무 좋아했어요. 그 당시 가장 건실하고 촉망받는 회사! 식품 제조업으로 안전하고 깨끗한 근무환경! 높은 급여와 복리후생까지 저로서는 최고의 직장이었죠”라고 해맑은 표정을 지었다.정옥이 여사와 이말선 여사는 나란히 1989년 3월과 4월에 입사했다. 과거 도투락 만두공장이 도산 위기에 처했을 때, 당시 사세를 확장하던 ‘남양유업’이 영남권 생산기지로 이곳을 선택했다. 이 선택으로 이, 정여사 외에도 200여명의 경주 시민들이 소중한 직장을 얻었다. 이여사는 “30년간 한 직장에서 녹을 먹는다는 게 쉽지 않잖아요. 30년간 단 한번도 월급 밀려본 적 없이 우리 가족들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함께해준 회사에 너무도 감사해요”라고 역시 소외를 밝혔다. 남영유업역시 IMF와 격동의 세월을 겪고 산업의 고도화와 세계 경제의 파고 등 여러 변수 속에 노동력 투입 유연성을 재고할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故 홍두영 명예회장의 ‘인간존중의 경영’ 철학에 맞춰 이 회사는 단 한번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시행하지 않았다. 30년간 남양유업의 발전을 함께한 위 두 사람의 감사한 마음이 그저 인사치레가 아님을 많은 직장인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정여사는 “월급 걱정 안한것도 좋았지만, 오늘 정년퇴임식에 받은 공로품을 포함해서 총 황금 60돈의 장기근속 포상품을 받았어요. 장기근속자를 우대하는 우리 회사의 정책에 너무도 감사해요”라고 말했다.이여사 역시 “장기근속포상(금, 해외여행)도 감사하지만 일하는 워킹맘으로서 일과 가정 모두를 살필수 있도록 배려해준 회사 정책에 너무 감사해요. 특히 ‘자녀 장학금 제도’ 덕에 애 셋을 학비 걱정없이 대학까지 졸업 시킬 수 있었어요”라고 덧붙였다.실제로 이 회사는 2자녀까지의 자녀 대학등록금 및 3자녀까지 고교까지의 학비 전액, 영유아 교육비, 출산 축하선물(분유2박스), 가족수당 등 다양한 가족우대 복지정책이 있다. 뿐만 아니라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및 육아 휴직을 시행했고, ‘임신기 휴직 제도’ 등의 모성보호제도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여성근로자 우대정책 덕에 이 회사의 여성 정규직 비율은 30% 이상에 이른다. 전체 직원 2,519명 중 31%인 778명이 여성직원으로 동종업계 대비 여성 직원 비율이 높고, 10년 이상 장기근속 여성 직원은 122명에 달한다. 또한 최근 4년간 육아휴직을 포함한 여성 휴직자는 47명으로 74% 이상이 휴직 후 복귀해 일하고 있다. 정여사는 이날 회사 간부의 자랑에 이어 “30년간 저희 손을 거친 제품들이 주변 이웃들에게 구매되고, 우리 아이들이 쑥숙 자랄 수 있도록 의미 있는 일을 한 것 같아서 너무 뿌듯해요”라고 말했다.더욱이 이여사는 퇴직을 함에도 “앞으로도 회사도 잘 되고, 우리 후배들도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할텐데...”라는 걱정을 했다.마지막 석별의 뜻 깊은 자리에서도 두 여사들은 회사 걱정과 후배들에 대한 마음이 앞서는 듯 하다. 두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확고한 품질원칙과 인간존중의 경영원칙을 바탕으로 신뢰할 수 있는 제품만 만드는 회사이며, 예전에는 빚 한푼 없는 견실한 한우물 경영으로 우러름을 받던 회사인데, 저희는 많은 수혜를 받았고 회사가 어떤지 누구보다 잘 알지만 외부인들의 그릇된 오해와 편견이 너무나도 속상해요”라고 속내을 비췄다.자본주의 경쟁사회에서 어느 한 기업의 흥망성쇠는 일상적인 일일 것이다. 하지만 여성의 사회진출이 쉽지 않던 80년대부터 두 여사들에게 손을 내밀어주고, 한결 같이 곁을 지켜준 소중한 직장이 앞으로도 잘 되길 바라는 두 여사의 진실된 마음이 본 기자에게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12월의 마지막 날 의미 있는 정년퇴임식을 마치고 가족들과 꽃다발을 들고 차에 오른 두 여사님들은 전송을 마치고 현업에 복귀하던 후배 사원들의 뒷모습을 눈시울을 적시며 아쉬워 했다. 점점 각박해지는 사회에서 이런 감상적인 생각은 사치일지도 모른다. 이처럼 의미있는 행사와 따뜻한 회사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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