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럼교황의 기도코로나 19가 이탈리아 전역을 휩쓸기 시작할 무렵, 3월 15일 프란체스카 교황이 로마에 있는 <산타 마르첼로 알 코로스> 성당에 있는 ‘기적의 십자가’ 앞에 서 “저희를 돌풍의 회오리 속에 내버려 두지 말라”며 “폭풍우 치는 바다에서 주님께 구원을 간구”하는 특별기도 올렸다. 이어 교황은 “우리 모두 같은 배를 타고 있으며 너무나 연약하고, 길을 잃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동시에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우리 모두 함께 노를 젓고 서로 위로해야 한다.”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온 인류가 연대하고 사랑할”것을 촉구했다. 기적의 십자가는 1522년 흑사병이 창궐했을 때 신자들이 이 십자가를 앞세우고 참회의 행진을 하자 이 도시에서 흑사병이 물러났다는 바로 그 십자가다. 교황이 이 특별기도를 했을 때는 이미 수사와 수녀를 제외한 이탈리아의 사제 69명이 코로나로 사망한 때였다. 그 이후에는 더 늘어났을 것이다.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구해야 되겠다는 교황의 인류애를 인정하고 존중하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코로나로부터 우리가 얻은 최고의 교훈은 단연 마스크와 손 씻기다. 손 씻기가 질병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지금부터 173년 전이라고 한다. 헝가리의 산모 병원에 근무하던 제멜바이스(1818∼1865)라는 의사가 출산과정에서 죽는 여성의 상당수가 손을 씻지 않고 의사들이 신체를 만지는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다른 의사들에게 수술 전에 손을 씻도록 권유한 시점(1847년)이란다. 실제로 이 의사의 팀에서는 사망률을 현저히 떨어트렸다. 하지만 손 씻기의 효과가 인정되고 실질적으로 일반화 된 것은 이보다도 몇 십 년 뒤다. 그렇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피묻은 손이 의사들의 권위를 상징한다 하여 다른 의사들이 ‘미친 놈 아니냐’며 거부했다고 하니 지금 생각하면 어이가 없어도 한참이다. 제멜바이스는 끝내 손 씻기의 효능을 인정받지 못하고 이국땅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코로나19가 알려준 사실’이라는 글이 페이스북에서 널리 퍼지면서 호응을 얻었다. ▲유럽은 생각했던 것만큼 선진국이 아니었다 ▲부자라고 가난한 사람보다 면역력이 좋은 것은 아니다 ▲종교는 단 한명의 환자도 살리지 못한다 ▲축구스타보다 의료인들이 훨씬 값어치 있다 ▲소비 없는 사회에 석유는 쓸모없다 ▲우리가 격리되어 보니 동물원의 동물들 심정을 알겠다 ▲인간들이 활동을 덜하면 지구는 회복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에서도 일을 잘 해낸다 ▲외식/회식 없어도 사는 데 지장이 없다 ▲일본은 후진국이다 ▲대한민국은 현재 최고의 선진국이다 ▲UN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에 대한민국을 포함시켜야 한다. 마치 우리 국민들이 IMF 때 은행돈 무서운 것을 알았던 것처럼 코로나로부터 얻은 교훈이다. 그럴듯하지 않은가? 사람은 하루 평균 23번 얼굴을 만진다고 한다. 손을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니 병원에 감기·독감 환자가 뚝 떨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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