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럼931번?고조선 이래 우리나라는 931번이나 외세의 침략을 받았다(설민석 주장)고 한다. 어느 역사학자는 3천 번이 넘는다고도 한다. 규모의 크기에 따라 횟수가 달라질 수 있다. 931번이라면 5천 년 역사라고 쳐도 거의 5년에 한 번꼴로 침략을 받은 셈이다. 한 전쟁이 1년을 끌었다면 5천 년 역사 중에서 1천년은 외세의 침략을 막아내는 전쟁을 치렀다는 게 된다. 그러나 숫자는 외세의 침략일 뿐이고 신라와 백제, 고구려 등 우리 민족끼리 벌인 전쟁까지 합치면 이보다 더 많다. 왜구들 수십 명이 때를 지어 동해안에 노략질을 한 것까지 보태면 더 많을 수도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침략을 받은 나라가 우리나라라는 말도 있다. 가장 많이 침략한 나라는 중국이고 다음이 몽고, 거란, 여진족 순이란다. 가까이는 1백여 년 전 프랑스와 영국, 러시아, 미국도 있다. <총·균·쇠>의 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에 의하면 문명의 발달이나 전쟁도 지정학적 요인이라는데, 걱정인 것은 우리나라가 중국과 러시아, 일본의 힘의 중간에 끼어 전쟁 발발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 민족은 전쟁에 이골이 난 민족인지도 모른다. 그 많은 전쟁을 겪으면서도 오늘날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에 세계 7위 군사강국이 되었다니 참 위대하고 끈질기다는 생각이 든다. 전쟁이 일어나면 가장 많은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일반 백성들이다. 인원과 물자를 대야 하기 때문이다. 부상당하고 죽고 하는 것이야 당연하고 전쟁자금을 세금으로 납부해야 때문에 그러하다. 한국전쟁 때 이승만 대통령이 서울을 사수할 것이니 피난을 가지 말라는 녹음 방송을 내보내고 자기 자신은 부산으로 피난 가서 한가롭게 붓글씨를 쓴 것처럼 전쟁이 일어나도 고관대작들은 잘 죽지 않는다. 부상자를 포함하여 남북한 520만 명이 인적 손실을 입었다. 유엔군을 포함하면 더 많다. 우리나라 웬만한 상류층은 자식 하나쯤은 외국에 보내놓고 있고 아파트도 사놓고 있다. 여차하면 금괴와 달러를 갖고 튈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 시민들이 이승만의 말을 믿었다가 김일성의 통치를 받아야 했다. 그 와중에 조선일보는 김일성을 환영하는 기사를 썼다. 전쟁의 양상이 이전보다는 많이 달라지겠지만 그래도 전쟁이 일어나면 가장 큰 고통을 당하는 이는 여성이다. 세계적으로 거의 모두 그랬다. 전쟁에서 승리한 지휘관은 장병들이 여성을 강간하는 것을 용인한다. 사기진작 차원에서다. 남자들은 죽거나 부상당하지만 여성들은 적국의 성적 노예가 된다.1953년 6.25 한국전쟁 이후 우리나라에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1954년생 이후에 태어난 국민들은 전쟁의 참상을 겪지 않는 긴 평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다시 말하면 2020년 기준 우리 나이로 67세 이후의 세대는 평화로운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 얼마나 행운인가. 우리는 전쟁 없는 긴 평화의 시대에 태어난 행운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지구상에서 휴전 중인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 아슬아슬한 순간을 살고 있으면서도 67년째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전쟁만은 없어야 할 텐데. 감사하면서 살아야 한다. 긴 평화의 시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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