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럼너와 나의 페이스북인터넷이라는 게 등장하여 세상을 확 바꿔 놓더니 근래에는 페이스북이 세상을 흔들어 놓는다. 정말 희한한 세상이다. 인터넷은 정말 모르는 게 없다. 페이스북은 사람들에 대해 또 모르는 게 없다. 서로서로 실시간으로 전 세계를 연결시켜주니 정말 세상과 사람들은 시시각각 급박하게 돌아간다. 어지러울 정도다. 전 세계적으로는 10억 명을 돌파한지 몇 년이 지났다. 너도 나도 페이스북을 로그인하고 ‘좋아요’ 누르기에 바쁘다. 때로는 기쁜 일인지 슬픈 일인지 읽어보지도 않고 ‘좋아요’를 누르기도 한다. 미국인은 하루에 평균 일곱 번 로그인한다고 한다. 하루 평균 사용시간은 50분, 먹고 마시는 1.07시간보다 적지만 독서하는 시간 19분, 운동하는 시간 17분보다는 훨씬 많다. 미국인들은 아침에 페북을 열고 자기 전에도 열어보고 자는 사람이 많단다.  이쯤 되면 미국인들은 페이스북 중독자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2019년 현재 700만 명 정도가 가입했다. 인구 7명 당 한 사람 꼴이다.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가입했을 것이다. 37.6분이 평균 사용시간, 인스타그램 30.3분, 카톡 21.2분, 밴드 20.7분보다 많다. 2016년 통계인데 지금은 더 늘어났을 것이다. 너도 나도 페이스북을 열어본다. 너도 나도 페북을 하느라 바쁘다.   담배를 피우는 이유가 시간과 시간 사이의 공간의 허무를 달래기 위해서라는 변명을 들은 바 있거니와 이제는 페북이 대신하고 있을 정도다. 자투리 시간을 때우는 데에는 페북만한 게 없다. 담배를 피우면서 페이스북을 하면 시간의 공간이 허무하지 않을까? ‘나는 술잔을 입에 물고 그대를 바라보며 한숨을 짓노라’라는 예이츠의 시처럼 나도 담배를 물고 페이스북을 보기도 한다. 그래도 허무할 때가 있다. 그건 그렇고, 페북을 열면 남의 일이나 생각을 알 수 있어서 짜릿한 쾌감 같은 걸 느끼는 모양이다. 남의 비밀이나 고민을 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카드나 고스톱에서 남의 패를 안다는 것은 얼마나 스릴 있는가. 대신 나의 패는 숨겨야겠지. 내 패는 감추고 상대의 패를 안다면 승부는 보나마나다. 그래서 나는 자기 사는 모습을 올리지 않고 남의 글만 보는 페친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글을 쓸 줄 모르면 어쩔 수 없지만. 페북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남의 이야기를 보면서 자신의 삶을 점검해 볼 수도 있다. 행사 등 일상에서 필요한 소소한 정보는 이용자에 따라 매우 유용할 수도 있다. 페북의 순기능이다. 전국적으로 돌아가는 여러 정보를 취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때로는 신문이나 방송에서 접할 수 없는 이야기도 페북에서 확인할 수도 있다. 지식과 정보를 통해 사유와 안목을 키울 수도 있으니 페이스북을 창시한 미국의 저크버그가 대단하다고 여겨진다.페이스북이 장점만 있는 게 아니다. 직접 얼굴을 볼 수 없다는 핑계로 싸가지 없는 페친도 있다. 막 대할라고 덤비는 예의 없는 페친도 있다.  페친을 끊어버리면 되지만 괘심한 놈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를 때는 아예 응답을 하지 않는 게 최선이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페이스북에서 공개적으로 개인적인 감정으로 상대를 씹는 경우도 있다. 경주에도 그런 사람이 몇몇 있다.나는 페이스북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편이다.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면서 인간적인 교감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유익한 게 어디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특히, 나는 시장이나 국회의원, 시·도의원, 그리고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거나 보조를 받는 공인이나 단체는 반드시 페북에서 공개적으로 활동상황을 알려야할 의무가 있다고 믿는다. 신문이나 방송, 또는 보고서 등을 통하는 방법도 있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쉽고 빠르게 접근하기에는 페이스북이 월등히 낫다. 이러한 취지에서 공인들은 반드시 페북을 해야 한다고 확신한다.  하지 않는 게 이상하지 않는가? 공개적인 활동인데 공개를 하는 게 당연하다. 내가 9월 15일 날 페북에 올린 글이다. 조금은 감정 섞인 글이다.“SNS 안 하는 공인, 도·시 의원은 공적활동을 페북 등을 통해 알려야 한다. 그게 소통 아닌가? 그래야 공인이지. 주민의 알 권리고. 득 볼 거 없다? 지난해 모 의원이 활발하게 SNS를 하다가 동료의원들에게 호된 질타를 받고 난 뒤로는 대부분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괜히 구설수 만든다고. 공적인 활동은 당연히 알려야 도리지. 공금을 받으면서 말이야.  공인이 은밀하게 뒤에서만 움직인다? 그러면 공인이 아니지. 그러니까 브로커라는 오해를 받지. 신비의 인물도 아니고 말이야. 시정과 동네 돌아가는 상황을 페북을 통해 알려 주십시오. 제발. 공인답게....., 김철민, 이근춘, 이진호, 서병식, 은성운, 신부식, 박인, 손경익, 박찬진, 강대춘, 조관제 페친 등은 대체로 긍정적인 댓글을 달았고, 63명의 페친은 ‘좋아요’를 눌렀다.주낙영 경주시장은 페이스북에 시정활동에 대한 정보를 많이 올리는 편이다. 댓글도 단다. 소통을 주요 공약으로 당선되었으니 당연하다. 시민들이 뭘 알아야 시민으로서 긍지를 갖기도 하고, 공동체 의식도 고양하고, 아이디어도 나오고 해서 경주가 발전적으로 나아가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그런데 들리는 바에 의하면 시장은 시민과의 소통을 위해 페이스북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가볍다느니 너무 자주 올린다느니 하며 일부 사람들이 비난을 하는 모양이다. 점잖지 못하다는 말이다.  이처럼 시장의 소통을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은 과거 권위주의적인 시장 스타일에 젖은 사람들이다. 근엄한 표정으로 테이프를 끊고 축사나 하고는 사라지는 시장은, 소통하는 시장이 아니고 시민을 존중하는 시장도 아니다. 시장뿐만 아니라 공인은 모두 페이스북을 총해 공적 활동을 알려야 한다. 경찰서장도 시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페북을 적극 활용해 주기를 당부한다.남의 패만 보고 내 패는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본인 마음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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