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관광객의 습격으로 마을 공동체가 사라진다.② 주민이 주도하는 공정여행이 지역경제를 살린다.③ 로컬스테이, 도심에서 머무르는 관광이 원도심을 살린다.④ 걷는 관광, 경주 관광의 속도가 느려져야 한다.⑤ 마을호텔, 공동체 비즈니스 현황과 문제점 [민대식 행복황촌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장] 2017년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이 ‘관광의 종말’을 선언했다. 덴마크 출신의 동화 작가 안데르센의 대표작인 인어공주의 주인공을 형상화한 고작 80㎝ 높이의 동상과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던 관광명소를 홍보하는 정책을 과감하게 버렸다. 인어공주상과 로젠보르궁전, 국립박물관 위주의 단체 관광객 유치로 양적 성장을 해왔던 코펜하겐은 ‘스쳐 가는 도시’의 관광으로는 주민들의 경제적 이익이 거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코펜하겐은 ‘머무는 도시’로의 관광정책의 대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관광객을 코펜하겐의 임시 주민으로 만들어 진짜 코펜하겐의 삶과 문화를 보여주고 도시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 소비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이를 위해 코펜하겐 현지인을 집으로 초대해 시민들의 일상을 공유하는 프로그램과 주민들과 함께 항구와 박물관을 여행하고 다양한 현지의 음식을 나눠 먹는 여행상품들이 만들어졌다. 이른바 주민들이 주도하는 공정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관광객이 주민들과 소통하며 도심에 머무르면서 여행의 소비가 지역주민의 소득증진에도 도움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코펜하겐의 관광은 공정여행으로 점차 회복세에 들어섰고 유럽의 대표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물론 예전에 스쳐 가는 단체관광이 아닌 머무르는 도시로 관광의 질적인 변화가 함께 완성되어 가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11일 2천만 관광객이 찾는 글로벌 관광도시 구현을 위한 ‘관광진흥 5개년 계획수립’ 착수 보고회를 했다. 경주만의 역사문화자원 활용, 국제회의 복합지구 선정에 따른 MICE 산업 활성화 등이 주요 정책으로 제시되었다. 그러나 문화 유적 중심을 스쳐 가는 관광과 보문관광단지에 편중된 MICE 산업의 활성화로는 2천만 관광객이 경주를 찾는다 한들 경주시민이 체감하는 경제적 효과는 거의 없다. 도심에서 관광객이 머무르지 않는다면 침체한 원도심을 살리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이 ‘로컬스테이’의 활성화이다. 보문단지와 불국사 주변으로 집중된 호텔, 리조트, 펜션, 유스호스텔 중심의 숙박으로는 관광객을 도심에 머무르게 할 수 없다. 도심에 적극적으로 주민들이 운영하는 민박업(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을 활성화하여야 한다. 주민들이 운영하는 도심의 민박업에서 주민들과 소통하고 여행하는 문화,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로컬스테이’ 문화이다. 이런 관광 소비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경주의 관광정책은 지나친 행정규제에 얽매어 너무 소극적이다. 실제로 경주와 비슷한 관광도시인 전주시는 159개, 강릉시는 81개의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이 등록되어 운영하고 있지만 경주시의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은 고작 43개만 등록되어 있을 뿐이다. 그나마 이마저도 행정의 지나친 규제와 단속으로 폐업하고 있어 그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2,000만의 관광객이 방문한다고 해도 주요 문화 유적과 컨벤션 시설 위주의 관광 생태계가 바뀌지 않는다면 도심의 침체는 가속화될 뿐이다. 25만명 인구 수가 진작에 무너진 경주에서 코펜하겐처럼 관광객을 임시 경주시민으로 만드는 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 관광객이 도심에 머무르고 주민들과 소통하며 주민들이 운영하는 민박집, 식당, 카페를 즐기고 마을을 해설하는 주민들과 함께 경주의 진짜 모습을 즐기는 ‘로컬스테이’야 말로 공정여행(Fair Travel)이고 경주 관광이 지향해 나가야 할 방향이다. {본 칼럼은 본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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